
이재명 대통령과 베트남의 토 람 최고지도자가 22일 정상회담을 열고 원자력 에너지, 인프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격상시키며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의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South Korean President Lee Jae-myung held summit talks with Vietnam's top leader on Tuesday to strengthen cooperation in nuclear energy, infrastructure and supply chains, as both countries seek to navigate rising global uncertainties.
이재명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토 람과 회담을 갖고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확보, 방산 등 핵심 전략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넘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Lee met with To Lam in Hanoi during a state visit, where the two sides discussed expanding strategic cooperation across key sectors, including energy security and critical minerals.
지금 이 시점에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외교 루틴을 넘어선 전략적 선택이다. 중동의 장기화된 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요동치고 있고, 반도체·배터리·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핵심인 망간, 니켈,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안정적 조달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와중에 한국과 베트남은 각각 상대방의 주요 무역 파트너 상위 3위 안에 드는 동아시아 핵심 경제 블록이다. 2025년 기준 양국 간 무역액은 946억 달러, 이걸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건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통합을 위한 장기 로드맵이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일본·호주 등과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다각화된 외교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은 이런 베트남의 외교적 입지를 정확히 읽고, 단순한 원조나 투자 관계를 넘어 '공동 개발', '기술 공유', '공급망 공동 구축'이라는 개념으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한국은 굳이 선을 긋기보다 실리 중심의 다층적 동맹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 중심에 베트남이 있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화두는 '원자력 발전' 협력이다. 베트남은 장기적으로 원전 도입을 검토해 왔고,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성공을 발판으로 기술력과 인프라 구축 역량을 입증한 상태다. 베트남이 본격적으로 원전 프로그램을 추진할 경우, 한국은 시스템 공급, 기술 이전, 인력 양성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 이는 K-원전의 글로벌 브랜드가치를 한층 높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인프라 분야 협력도 눈에 띈다.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약 1.1조 원)와 신공항 건설(약 1027억 원)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삼성,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 등 한국 주요 그룹이 베트남에서 이미 제조·건설 분야에서 심층 진출해 있는 만큼, 정상 차원의 뒷받침은 계약 체결과 금융 지원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와 AI 분야에서도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공정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설계, 소재, 장비, 제조 등에서 전방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때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특히 AI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 센터 구축과 연계한 협력이 가능해진다.
경제 협력을 넘어선 사람 간 교류도 강화된다. 관광, 유학, 노동 이동성 증대 등 국민 수준의 교류 확대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재베트남 한국인 동포 간담회도 가졌다. 베트남 내 한국인 거주자 수는 24만 명을 넘기며, 실제로 '제2의 한국'이라 불릴 정도로 밀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반대로 베트남 근로자 20만 명 이상이 한국에 체류 중인 만큼, 양국은 인력 수급의 상호 의존도가 매우 높다.
방위산업 협력도 주목할 포인트다. 이번 회담에서 '국방'이 전략 협력 분야로 공식 거론된 건 의미심장하다. 한국은 K9 자주포, KF-21 전투기, 해상초계기 등 방산 수출에 성과를 내고 있으며, 베트남은 최근 해양방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무기 공동 개발, 기술 이전, 로컬 생산(라이선스 생산) 등의 형태로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산 무기 중심이던 베트남의 수입 구조에 한국산 무기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신호다.
이번 회담은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전략 자산을 쌓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접한 지정학적 특성상, 외교적으로 균형 외교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런 베트남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경제적·기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비(非)군사적 전략 동맹'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중국 갈등 구도 속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외교 전략이다.
게다가 베트남은 인구 1억 명, 평균연령 32세의 젊은 국가로, 성장 잠재력이 막대하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을 '공장'으로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베트남을 '시장'이자 '공동 연구개발 거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번 회담에서 언급된 '과학기술', '기후대응', '문화산업' 협력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서, 미래 10년을 내다본 포석이다.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 총리와 국회의장도 만날 예정이며,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거물들과의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된다. 이는 정부와 기업이 한몸처럼 움직이는 '국가 브랜드 외교'의 전형이다. 한국이 베트남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제 안보 네트워크를 얼마나 견고히 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한국 방산 중소기업, 말레이시아서 대박 난 이유 🔥 (0) | 2026.04.23 |
|---|---|
|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터진 핵발언 파문…미국이 경악한 진짜 이유 🔥 (0) | 2026.04.23 |
| 사진 찍다가 전투기 충돌? 충격 실화 🔥 (0) | 2026.04.23 |
| 한국인 '코리안 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사랑한 이유 🔥 (0) | 2026.04.23 |
| AI가 해커로 돌변? 한국, '자율형 사이버 공격' 경고 🔥 (0) | 2026.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