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방위산업체들이 아시아 최대급 방위산업 전시회인 DSA 2026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동남아국가들의 국방 현대화 수요가 커지는 와중에, 한국 중소 방산기업들이 가성비와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South Korean defense companies drew strong interest at DSA 2026 in Malaysia, highlighting the country's growing presence in Southeast Asia's defense market as regional militaries push ahead with modernization efforts.
이번 전시회는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국제무역박람회장(MITEC)에서 열린다. DSA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방위 및 안보 전시회로, 매 회차 주요국의 군 관계자와 방산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DSA 2026, one of Asia's largest defense and security exhibitions, is being held from Sunday through Wednesday at the Malaysia International Trade and Exhibition Centre in Kuala Lumpur.
과거 한국의 방위산업 수출은 KAI, 한화, LIG넥스원 같은 대기업이 주도했다. 탱크, 자주포, 전투기 등 대규모 체계무기 위주였고, 수출도 정부 간 협의(G2G)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DSA 2026에서 눈에 띄는 건 중소기업들의 활약이다. 한국은 이번 행사에 총 23개 방산사가 참가했는데, 이 중 8개는 독립 부스를 운영했고, 경남테크노파크와 통합 한국관을 통해 중견·중소기업들이 대거 진출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동남아 국가들은 더 이상 '고사양-고가격' 무기보다는 '적정 기술+빠른 납기+합리적 가격'을 원한다. 한국 중소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은 이 조건을 정확히 충족시킨다. 전장 감시 시스템, 지능형 지휘통제 장비, 전술 이동체계, 정비지원 시스템 등은 대규모 무기 도입 없이도 기존 군사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해준다. 말 그대로 '리모델링용 무기'다.
국방조달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의 정기영 미래전략사업단장은 "동남아국가들은 단순한 납기 단축을 넘어서, 예산 내에서 운용 가능한 무기체계를 원한다"며 "한국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수출국"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기업들을 보면, 한국 방위산업의 다각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수성정밀기계는 자동 총열 세척장치를 선보였다. 겉보기엔 소소한 장비지만, 전차·포병 부대의 정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핵심 정비장비다. 관계자는 "전 세계 군 관계자들이 이 장비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고 귀띔했다.
C-Lab은 수중 탐사 로봇을 전시했다. 해저 지뢰 탐지나 수중 구조작전에 쓰이는 장비로, 가격은 서방 제품의 절반 수준이지만 성능은 비슷하거나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C-Lab의 정노영 이사는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다. 이제 필요한 건 해외 네트워크와 현지 파트너"라며 "이번 전시회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측 바이어들과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나텍은 어뢰 방지함정용 함체부착 소나(Hull-Mounted Sonar)를 내놨고, 베이산업은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소재 보트를 전시했다. 이 보트는 해양경찰이나 특수부대가 사용하기에 적합한데, 경량이면서도 충격에 강하고 유지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전면에 나서는 건, 한국 방위산업의 생태계가 성숙했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대기업의 하도급 생태계를 벗어나, 자체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기영 단장은 "과거 동남아 수출은 FA-50 경공격기로 대표됐다"며 "하지만 이제는 KF-21 전투기, 지상전력 장비, 해상전투체계까지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는 차기 전투기 도입 계획(M-MRCF)에서 KF-21을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KF-21 공동개발에 참여 중이며, 태국, 필리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엔 미국·유럽과는 다른 한국의 접근 방식이 있다. 한국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서, 기술이전, 현지 생산, 인력 양성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방산 협력'을 제안한다. 이는 동남아 국가들이 국방 자주화를 추구하는 데 정확히 부합한다.
게다가 한국은 동남아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적고, 수출심사도 비교적 유연하다. 이는 러시아 무기 의존도를 줄이려는 국가들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관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 armada됐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개별 부스 지원뿐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간접 수출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방산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2025년 기준 한국의 방산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는 "대기업 중심의 수출 구조는 한계가 있다"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 DSA 2026의 한국관은 바로 그런 정책의 산물이다.
중소기업이 강해져야, 대기업의 체계무기 개발도 탄력을 받는다. 핵심 부품, 소프트웨어, 정비장비 등은 다수가 중소기업에서 개발된다. 이들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국 방위산업 전체의 위상도 올라간다.
결국 한국 방산의 미래는 '대기업 단일 축'이 아니라, '대-중소기업 생태계'의 협력에 달려 있다. 이번 DSA 2026에서 중소기업들이 받은 뜨거운 반응은, 한국이 단순한 무기 수출국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방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신호다.
앞으로의 과제는 시범 계약에서 실제 수주로, 수주에서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전역에서 한국 방산의 '중소기업 신화'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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