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의 전폭적 지지 속에 케빈 와시(Kevin Warsh)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됐다. 상원은 여당 단독으로 와시의 지명을 54대 45로 통과시켰으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그를 '트럼프의 꼭두각시(sock puppet)'라고 비판했다.
Kevin Warsh confirmed as Fed chair in party-line vote amid Elizabeth Warren’s ‘sock puppet’ criticismThe Senate confirmed President Donald Trump’s nominee to lead the Federal Reserve,
케빈 와시가 연준 의장으로 확정되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56세의 와시는 이미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회에서 일했던 인물로, 기술주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실리콘밸리와의 긴밀한 관계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지명은 공화당 전원이 지지한 반면, 민주당은 대부분 반대했다. 유일한 예외는 펜실베이니아의 존 페터먼 상원의원뿐이었다. 이처럼 여야가 극명하게 갈린 투표 결과는 단순한 인사청문회를 넘어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미국 사회의 깊은 갈등을 드러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일시적인 주가 상승을 이유로 금리를 내리는 것은 통화정책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주가가 오를 때 금리를 내려야 한다. 나와 반대되는 사람은 결코 연준 의장이 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 발언은 와시가 '트럼프의 눈치를 보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워런 상원의원의 '꼭두각시' 비판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와시는 연준의 과도한 투명성에 대해 오랜 기간 비판해왔다. 특히 분기별 금리 전망치(Fed Dot Plot)와 같은 의사소통 도구가 정책 전환을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는 '직접적인 메시지보다는 의도를 은폐하는 게 때론 시장 안정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해왔으며, 이는 과거 연준이 투명성 확대를 통해 신뢰를 쌓아온 방향과 정반대다. 이런 입장을 가진 인물이 의장이 된다는 건, 향후 시장이 연준의 의사결정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인 케빈 해셋은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은 와시가 장기적으로 금리를 낮춰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터 기반'이라면서도, '압박을 주진 않는다'는 모순된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와시에게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2021~2022년 사상 최대 인플레이션을 겪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매우 불확실하다.
와시는 역사상 가장 부유한 연준 의장이 될 전망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최소 1억 달러 이상이며, 암호화폐 예측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과 여러 스타트업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엘리자베스 워런은 '국민은 그가 누구와 어떤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와시는 청문회에서 '임명 후 90일 이내에 모든 관련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플랫폼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윤리적 논란은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연준이 암호화폐 규제, 금융 안정성, 기술 기반 핀테크 기업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와시의 개인 투자 내역은 정책 결정에 잠재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와시가 도전하게 될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원유 공급이 중단되며 가스 가격이 50%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연준은 일시적인 공급 충격은 무시하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주시하는 게 원칙이지만, 코로나 이후 공급망 차질도 '일시적'이라 보고 대응을 미뤘다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된 전례가 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는 12명 중 3명의 위원이 '언제든 금리 인상 가능하다'는 강경한 성명을 내며 와시의 금리 인하 시그널에 경고를 보냈다. 이들은 '중립적인 표현'을 선호했으며, 이는 와시가 쉽게 금리 인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신호다. 더 주목할 점은 스티븐 미란 위원이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가 지난해 9월 임명한 미란은 임시로 자리하고 있으며, 와시가 그 자리를 계승하게 된다. 이는 트럼프가 연준 내부에도 '충성 인사'를 배치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파월 의장은 의장직은 끝나지만, 연준 이사회에서는 2028년까지 남는다. 법무부 조사가 종료됐지만, 연준 감사원이 진행 중인 리모델링 사업 조사 결과에 따라 다시 수사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파월이 계속 이사회에 남는다면, 와시와의 정책 갈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며, 연준 내 '복수 권력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정책 일관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결국 와시의 등장은 '연준 독립성'이라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핵심 기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트럼프의 압박, 재산 투명성 부족, 내부 분열, 글로벌 공급 충격 등 다중 위기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와시가 진정한 '독립적 행동자'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정치적 통화정책'의 상징이 될지,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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