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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로 몰리는 빅오일, 중동 대신 북극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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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chsnap 2026. 5. 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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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중동 위기가 국제 석유 기업들의 우선순위를 재편하고 있다. 과거 매력적이지 않았던 채굴 지역들이 갑자기 주목받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알래스카가 대표적이다.

The Middle Eastern crisis has prompted a reprioritization among international oil companies. Previously unattractive drilling destinations are suddenly looking quite attractive—even Alaska.

미국 내 가장 오래된 석유·가스 산지였던 알래스카는 최근 몇 년간 저렴하고 성장 속도가 빠른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린 산업 흐름 속에서 외면받아왔다. 최근 알래스카 관련 뉴스라 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윌로우 프로젝트 승인 정도였다.

The oldest oil and gas producing part of the United States has for years been out of the spotlight as the industry moves to cheaper and faster-growing locations. The only news of any substance about Alaska recently was the Biden administration’s

중동 대신 알래스카로 눈 돌리는 빅오일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고 고비용으로 여겨졌던 알래스카가 다시 석유 대안 공급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동의 긴장 고조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요동치는 지금, 보안이 확보된 친서방 지역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알래스카가 '안전 자산'처럼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알래스카 국립석유보유지(NPR-A)에서 열린 리ース 경매가 흥행에 성공하며, 빅오일의 복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 경매에서 에크손모빌, 쉘, 렙솔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해 총 1억 6300만 달러의 입찰 금액을 기록했고, 이는 해당 지역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쉘은 2015년 해상 시추 실패 후 7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알래스카 철수를 선언한 바 있어, 이번 입찰 참여는 상징성이 크다.

이번 리스 판매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의 일환으로, 토지관리국(BLM)이 약 550만 에이커에 달하는 625개 구역을 공급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이 지역에서 리스 판매가 전면 중단된 바 있어, 정책 기조의 변화를 방증한다. 향후 10년간 알래스카에서 총 다섯 차례의 리스 판매가 예정돼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렙솔의 상류 사업 책임자 프란시스코 게아는 "북극 지역에서 피카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알래스카의 산유량 감소세가 반전되며 태평양 지역에 중요한 공급원이 될 것"이라며 알래스카를 "엄청난 기회"라고 평가했다.

피카 프로젝트와 윌로우 프로젝트, 알래스카 부활의 핵심 동력

알래스카의 에너지 부활에는 두 가지 핵심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하나는 코노코필립스가 주도하는 윌로우 프로젝트(Willow Project)고, 다른 하나는 호주 샌토스(Santos)가 이끄는 피카 프로젝트(Pikka Project)다. 윌로우 프로젝트는 연간 16만 배럴의 산유량 증가를 목표로 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샀지만, 결국 착공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해안(North Slope)에 위치하며, 미국 내에서 가장 큰 미개발 유전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피카 프로젝트는 45억 달러의 총비용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올해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일일 최대 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샌토스는 렙솔과 현지에서 협력 중이며, 이 지역은 오일 베이슨이 잘 형성돼 있어 지질학적으로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알래스카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공급 안정화에,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가스도 끌린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부상

석유뿐 아니라 천연가스도 알래스카를 향한 관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바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LNG 공급의 약 20%가 차질을 빚자, 아시아 시장의 수입국들이 고가의 스팟 물량을 사들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틈을 노려 글렌파른 그룹(Glenfarne Group)이 주도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의 천연가스를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800마일(약 1287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북부 해안의 생산지를 남부 알래스카로 연결하고, 그곳에서 액화 및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출 사업을 넘어서, 알래스카 내부의 가스 수요도 해결한다. 다수의 가스 연결 지점을 설치해 주내 에너지 공급 안정화도 꾀하고 있다. 애덤 프레스티지(Glenfarne Alaska LNG 사장)는 올해 3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사태로 인해 모든 국가가 장기 공급 계약을 원하고 있다"며 "지금이 프로젝트 타이밍의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어들과의 바인딩 오프테이크 계약 체결이 2026~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FID(최종투자결정)도 그 무렵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안보 시대, 알래스카의 전략적 가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알래스카의 변화는 단순한 자원 개발 재개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1400만 배럴 가량 부족한 상태다. 사우디 아람코의 추정치도 시장에서 약 10억 배럴의 원유 공급이 소실됐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가 모든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됐고, 정치적 리스크가 낮고, 미국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내에 위치한 알래스카는 자연스럽게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쉘의 사례에서 보듯, 이번 복귀는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은 전략적 선택이다. 해상 시추가 아닌 육상 탐사에 집중하고, 오랜 산유 역사와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을 선택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이는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안정성과 지정학적 안보를 중시하는 업계의 전략 전환을 보여준다. 지금 알래스카에서 벌어지는 일은 '에너지 전쟁시대'의 새로운 지형도를 예고한다. 중동 대신 북극, 불확실성 대신 안정성, 단기 수익 대신 전략적 확보 — 빅오일의 선택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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