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국제 원유 시장에서 6월물 WTI 원유 가격은 배럴당 0.61달러(0.64%) 상승한 가운데 마감했고, 6월물 RBOB 휘발유도 0.0707달러(2.05%) 올랐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가 있다. 양국 간 휴전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항구 봉쇄 해제를 골자로 한 제안을 제출했고,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며칠 안에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June WTI crude oil (CLM26) on Friday closed up +0.61 (+0.64%), and June RBOB gasoline (RBM26) closed up +0.0707 (+2.05%). Crude oil and gasoline prices settled higher on Friday due to concerns about the sustainability of the ceasefire between the US and Iran amid fresh hostilities in the Strait of Hormuz. The markets await further updates after the US presented a proposal to Iran that would gradually reopen the Strait of Hormuz and lift the US blockade on Iranian ports. Iran is expected to respond via Pakistan in the next few days.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송의 약 20%를 책임지는 전략적 요충지다. 그런데 최근 이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됐다.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해협에서 한 유조선을 '이란의 석유 수출과 국가 이익을 방해하려 한 혐의'로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를 포함한 군사 자산들을 타격했고, 무장 드론 공격에 대응해 세 척의 미 해군 구축함이 공격받은 직후 보복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이란 국적 유조선 두 척을 ‘비무장 상태’에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사건들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시장은 다시 전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국지적 마찰을 넘어 전면적 수송 차질을 예고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 현재 이 지역에서 하루 약 1,400만 배럴의 원유가 수출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14%에 해당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미 이란-미국 간 전쟁과 해협 폐쇄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400만 배럴/일이 마비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하루 300~500만 배럴 정도의 수출 차질이 발생했지만, 이번 사태는 그 규모와 범위 모두를 압도한다.
이번 충돌의 여파는 이미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생산이 하루 1,450만 배럴 줄었으며,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이미 약 5억 배럴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6월까지 무려 10억 배럴의 재고 소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는 2020년 사우디-러시아 가격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재고 감소다.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도 부족해지고 있다.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수출로 막혀 생산한 원유를 저장할 곳이 없어지면서, 지역 내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생산량을 평균 6% 이상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Vortexa의 데이터는 원유를 실은 채 항해하지 않고 정박 중인 유조선의 재고가 지난 5월 1일 기준 주간 1.4% 증가한 1억 4,956만 배럴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플로팅 스토리지’가 다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원유는 있지만 팔 곳도, 옮길 길도 없어 바다 위에 묶여 있다는 뜻이다. 이런 물리적 공급 제약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강하게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반면에, 원유 수요 측면에서는 다소 약한 신호도 있다. OPEC+는 5월에 하루 20만 6천 배럴, 6월에는 18만 8천 배럴의 생산 증가를 계획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이란과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이 전쟁으로 인해 이미 생산을 대폭 줄이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비해 미국의 군사 작전을 위해 자국 기지와 공역을 개방했지만, 이는 전쟁 대비를 위한 조치일 뿐, 생산 정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더불어 아랍에미리트(UAE)가 오는 5월 1일부로 OPEC 탈퇴를 공식화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UAE는 OPEC 내 3위 산유국으로, 이는 향후 자국 생산량을 자유롭게 늘릴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원유 공급 증가를 예고하는 ‘약세 신호’지만, 현재의 물류 차단 상황에서는 실제 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OPEC의 4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42만 배럴 감소한 2,055만 배럴로, 무려 35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쟁의 실질적 영향이 제도적 결정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란-미국 갈등 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도 원유 공급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직 영토 문제를 놓고 타협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 주도의 평화 회의도 우크라이나 대통령 제렌스키의 불만으로 조기 종료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는 당분간 해제될 가능성이 낮다. 더욱이 우크라이나는 지난 10개월간 드론과 미사일로 러시아 내 정유시설 30곳 이상을 타격했고, 특히 4월에만 21차례의 공격이 있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유 가동률은 하루 469만 배럴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EU의 제재도 여전히 강력하다. 러시아 원유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과 인프라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실제 수출량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크다. 이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은 제한된 상태에서 수요 회복 조짐과 맞물려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가장 민감한 변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쟁의 지속성과 재고 감소 속도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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