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에서 벌어진 미-이스라엘 전쟁이 6주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 지 얼마 안 됐지만, 현재 전쟁은 이미 세 번째 달에 접어들었다.
Donald Trump once predicted the US-Israeli war in Iran would last no longer than six weeks. It has now entered its third month.
이 전쟁은 1970년대 석유 위기 수준의 글로벌 에너지 충격을 일으키며, 연료에서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가를 끌어올렸다.
The conflict has caused a global energy shock on a par with the oil crises of the 1970s, driving up prices of everything from fuel to groceries.
2026년 첫 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 기준 2% 성장을 기록하며 외형상으로는 탄탄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2025년 말 둔화 국면을 딛고 상당한 반등이자,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기 좋은 숫자다. 하지만 이 성장의 뒷면에는 전쟁과 기술 투자의 복합적인 동력이 작동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결코 밝지 않지만, 기술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막대한 투자가 GDP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동력이 됐다. ING의 수석 국제경제학자 제임스 나이트리의 분석처럼, ‘소비는 주춤했지만, 기술 및 AI 관련 투자가 미국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됐다’는 게 핵심이다. 즉, 서민 경제보다는 자본 시장 중심의 성장 구조다.
이 같은 성장은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일어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수입 관세는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렸고, 2월 말 발발한 이란 전쟁은 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 봉쇄로 이어지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직격탄을 안겼다. 이로 인해 원유 가격은 배럴당 73달러 수준에서 111달러까지 치솟았고, 미국 자동차협회(AAA)의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평균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4.5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월의 3달러 미만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상승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곧바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고, 이는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2월의 2.4%보다도 크게 뛰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충격을 넘어, 서민 생활비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식료품, 난방, 운송비 등 기본 생활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 신뢰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하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쟁 발발 전까지만 해도 연내 금리 인하가 유력시됐지만, 현재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3월 CPI 발표 후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고, 시장의 전망은 금리 인하 시점이 2027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다. 패네썬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새뮤얼 톰스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화 우려가 금리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크게 오르며 주택 시장과 가계 재정에 추가 부담을 안겼다.
경제 전체의 모순된 양면성은 금융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S&P 500, 다우존스, 나스닥 지수는 전쟁 초기의 하락을 완전히 회복했고, 오히려 전쟁 이전 추세를 이어가며 상승 중이다. 특히 AI 투자 열풍을 주도하는 테크 기업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쟁 발발 이후 약 10% 올랐고, S&P 500은 5%, 다우지수도 1% 이상 상승했다. 이는 연기금과 401(k) 등에 자산을 맡긴 중산층 상위 계층에게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대부분의 일반 국민에게는 체감하기 어려운 ‘이중 경제’를 의미한다.
즉, 주식시장의 상승은 특정 계층의 부를 증가시키지만, 가솔린, 전기료, 식료품 등 일상 지출은 여전히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 지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GDP 성장’과 ‘주가 상승’을 성과로 홍보할 수 있지만, 유권자 대부분은 ‘지갑이 가벼워진다’는 체감형 경제를 기준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정치 격언이 다시 빛을 발할 시점이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고, 상원도 위태롭다. 이에 따라 경제 상황이 선거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된다. 트럼프 정부는 AI 투자와 기술 혁신을 앞세워 ‘미국 제조업과 첨단 산업의 부활’을 주장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오직 ‘오늘 저녁 식탁의 비용’과 ‘주유비’에 쏠려 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다시 열릴지, 그리고 그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가 트럼프 행정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결국 트럼프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리스크가 미국 경제와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정책보다는 운에 가까운 전쟁의 흐름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건, 정치적 안정성의 취약함을 보여준다. 7개월 남은 선거 전까지 서민 체감 물가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화려한 GDP 수치도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트럼프 진영도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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