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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떠나지 않는다…연준에선 무슨 일이? 🔥

시사

by techsnap 2026. 5. 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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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새로운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 연준은 전례 없는 리더십 변화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기존 의장인 제롬 파월이 지명된 후임자가 자리에 오르더라도 이사회 위원으로 남기로 하면서, 기관 내 '권력 이중구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Unorthodox leadership change at the Fed: Warsh on deck while Powell remains

파월은 백악관의 법적 공세로부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남는다고 밝혔으며, 워시가 제안한 ‘체제 전환(regime change)’ 구상은 독립성과 합의 기반 의사결정 문화를 고수하는 연준 내부로부터 거센 저항에 부딪힐 전망이다.

President Trump's pick to lead the Federal Reserve... Warsh “is inheriting an institution that will fight for independent, consensus-driven decision-making, a potential obstacle to his vision of wholesale ‘regime change,’” said Jon Hilsenrath...

연준의 전례 없는 '이중 지도부' 구도

연방준비제도, 줄여서 연준(Fed)이 50년 만에 가장 이상한 리더십 전환기를 맞았다. 의장인 제롬 파월이 공식적으로 물러나는 동시에, 그는 여전히 이사회에 남아서 권력을 유지한다. 새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는 상징적인 권한만 가진 '名义상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준 내부에선 '정상이 두 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과거 벤 버냉키, 재닛 옐런, 그리고 파월 본인조차 겪지 못한 전례 없는 상황이다. 보통 의장이 물러나면 이사회에서도 퇴임하거나, 비공개 조용한 역할로 전환하지만, 파월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가 남는 이유는 단순한 개인적 야망이 아니다. 백악관이 연준 이사인 리사 쿡을 저금리 정책 반대를 이유로 주택 담보 사기 혐의로 해임하려 한 사건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쿡은 혐의를 부인했고, 법원은 현재까지 그녀의 직무 유지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례가 성공할 경우, 대통령은 이사진을 정치적 성향에 맞게 재편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게 된다. 파월은 이런 상황에서 "나는 literally(문자 그대로) 백악관의 행동 때문에 남는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방어선'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했다.

파월의 남남, 정치적 독립을 위한 '최후의 보루'

파월의 결정은 단순한 개인적 판단이 아니라, 연준이라는 기관의 생존을 건 전략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113년 역사상 전례 없는 법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치적 압력이 통화정책의 핵심 원칙인 '비정치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이사회 위원으로 남는 건, 트럼프가 새 이사를 지명할 기회를 차단하기 위한 전술이기도 하다. 파월의 임기는 의장직은 2026년 5월 15일에 끝나지만, 이사로서의 임직은 2028년 1월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 동안 트럼프는 이사 교체 카드를 쓸 수 없다.

파월은 "결코 샐러우 의장(shadow chair)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워시가 공식 의장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지만, 그의 존재 자체가 투표권을 가진 이사로서의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연준 이사회 7석 중 3석이 트럼프 지명자다. 여기에 쿡을 제거하고 새 인물을 넣는 데 성공한다면, 백악관은 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파월의 잔류는 바로 이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버팀목'인 셈이다.

워시의 '체제 전환', 하지만 연준은 이미 변했다

케빈 워시는 트럼프의 지명자로서 "연준에 체제 전환(regime change)을 가져오겠다"고 공언한 인물이다. 그는 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와 통화 정책의 단순화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워시가 상상한 '수동적인 연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FOMC 회의에서 3명의 위원이 성명서에서 이탈하며 금리 인하 기조에서 중립으로의 전환을 요구했고, 한 명은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총 4명의 이견은 34년 만에 가장 높은 반대 수치다.

이러한 분열은 워시가 도착하는 첫날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신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티븐 더글러스 NISA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씨는 첫 회의 때 하드햇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건물 공사 때문만이 아니라"고 냉소했다. 워시가 추구하는 급격한 정책 전환은 FOMC 내 합의 문화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파월이 존재하는 한, 그의 영향력은 쉽게 무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연준의 미래, 독립성 vs 정치 개입의 기로

이번 리더십 변화는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미국 통화정책의 근본 원칙을 둘러싼 갈등의 정점이다. 과거에는 의장 교체가 기관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새 의장도 기관의 문화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정착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트럼프는 반복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고, 워시도 후임자로서 그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파월의 잔류는 백악관의 직접적 개입을 견제하는 '견제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파월의 결정을 "모든 연준 관행을 위반한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비판했지만, 파월은 오히려 "지금 떠난다면 연준의 독립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연준의 신뢰는 정치적 중립성에서 나온다. 투자자와 시장은 연준이 백악관의 지시를 받는 기관이 아니라, 경제 데이터와 공공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기관임을 믿어야 한다. 파월의 선택은 바로 이 신뢰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일지도 모른다.

결국, 케빈 워시가 공식 의장이 되더라도, 그의 리더십은 파월의 그림자 속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더 이상 '한 사람의 리더'가 이끄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과 기관의 독립성, 정책적 분열이 뒤엉킨 '다중 권력 구조'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워시의 첫 FOMC 회의가 어떤 분위기 속에서 열릴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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