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의장이 들어서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당분간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었기 때문이다.
Even With a New Leader, the Fed Won't Likely Cut Interest Rates Any Time SoonFed Chair Jerome Powell at a press conference in Washington Wednesday after the central bank held rates steady for the third meeting in a row.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파생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파월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겨우 17%에 그친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7%까지 올라섰다.
Expectations of Federal Reserve rate cuts have fallen significantly since the beginning of the year, even as Kevin Warsh, a Trump nominee, gets set to replace Jerome Powell as Fed chair.The Iran war has pushed up gas prices, raising costs and inflation expectations, which lower rates could worsen. Trump's proposals for further tariffs add to the uncertainty.
이란 전쟁은 단순한 지정학적 충돌을 넘어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이 두 달 가까이 폐쇄되면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다. 연준은 보통 일시적인 공급 충격에는 관용을 보이지만, 이번 사태는 지속 기간이 불투명하다. 연료비 상승은 곧바로 운송비, 제조비, 유통비로 전이되며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얼마나 더 비용이 오를지 아무도 모른다'며 신중론을 폈다. 더욱이 이런 인플레이션 심리가 고착되면,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들이 가격을 또 올리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심리가 실물경제를 뒤흔드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이 불을 붙였다. 연준 경제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관세만 없었다면 물가상승률(PCE)은 이미 2% 목표 수준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정부는 더 많은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절차를 진행 중이며, 청문회를 통해 기존 관세 대체안을 검토 중이다. 즉, 관세 완화는 기정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확대될 여지도 있다. 이는 단기적일 수 있는 전쟁 충격과 달리, 구조적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은 최근 다시 오름세다.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4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정책 기준선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뚜렷해 '금리 인하 시기'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올해 들어 전쟁과 정책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시켰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의사결정회의(FOMC)는 8대4로 결정됐는데,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이의 제기가 나온 회의다. 특히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매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닐 카슈카리, 댈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은 성명문에서 '다음 움직임은 금리 인하일 수 있다'는 표현조차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슈카리는 최근 칼럼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빨리 열리더라도 금리는 장기간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며, 완화는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심각한 상황에서는 '고용시장 약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5월 15일부로 케빈 워시가 제롬 파월을 대신해 연준 의장에 오를 예정이다. 워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낙점한 인물로, 파월이 금리를 너무 느리게 내렸다고 비판해온 보수 성향의 인사다. 시장에선 워시 취임으로 금리 인하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현실은 다르다. 워시는 아직 의회 인준을 받아야 하며, 인준 여부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파월이 연준 이사회 위원으로 남기로 하면서, 트럼프가 새 이사 한 명을 지명할 기회를 잃었다. 이는 연준 내 보수 진영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 주목할 점은, 현재 비어 있는 연준 이사 자리는 스티븐 미란의 자리라는 것이다. 미란은 FOMC 회의에서 매번 다수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주장한 인물로, 사실상 유일한 강력한 금리 인하 옹호자였다. 그의 자리에 워시가 들어선다 해도, 워시 본인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시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즉, 새 의장이 들어와도 정책 기조가 급변하긴 어려운 구조다.
결국 당분간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CME 그룹의 파생상품 데이터 기반 '파월워치'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17%에 불과하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7%까지 올라섰다. 이는 올해 초만 해도 '언제 인하할까'였던 질문이 '아예 안 할 수도 있나'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주택 담보 대출 이자율, 신용카드 이자, 기업 대출 비용 등 전반적인 자금 조달 비용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의 마이크 프라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다시 가속화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연준을 움직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 한, 물가 안정이 우선 순위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즉, 경제 전반이 불확실성 속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하는 이제 '내년 상반기'로 넘어간 상태이며, 그마저도 전쟁과 정책 흐름에 따라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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