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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사임 안 한다고 선언했다…연준 독립성 수호할 채비 🔥

시사

by techsnap 2026. 5. 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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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의장 임기가 끝난 후에도 연준 이사회 이사로 남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적 조사 종료를 기다리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3.75%로 동결했다.

Powell to stay on Federal Reserve board as policy makers hold rates steady

미 법무부의 파월 조사 종료로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임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nd of Justice Department's Powell probe could clear way for Kevin Warsh's confirmation as Fed chair 04:00

파월, 의장 임기 끝나도 연준에 남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도 연준 이사회 이사로 계속 남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는 연준 의장직이 끝난 후에도 중앙은행 내에서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파월은 수년간 진행된 법무부의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는데, 이번 발표는 그 조사가 사실상 종료됐음을 시사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투명하고 확실하게 조사가 완전히 끝났을 때' 비로소 자리를 내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4월 24일 제닌 피로 미국 DC 지방검사가 조사 종료를 알리면서, 파월의 입지가 확실히 정리된 셈이다.

흥미로운 건, 파월이 연준 의장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이다. 워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고문 출신으로, 이번에 파월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다. 법무부 조사가 끝나고 파월이 공식적으로 자리를 내주면, 워시의 인준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는 파월이 연준 워싱턴 본부 리모델링 과정에서 감독 소홀을 했다는 혐의로 시작됐지만, 파월 측은 이를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박해왔다. 실제로 이 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을 지속적으로 비난하던 시점과 맞물려 있어, 정치적 동기 의심을 샀다.

경제 전문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연준 의장 임기 후에도 이사회 이사로 남는 건 194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파월이 '의장은 잠시지만, 연준은 평생'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애초에 연준 의장은 4년 임기지만, 이사로는 최대 14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 파월은 이미 2012년부터 이사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다.

연준 독립성, 정치적 공격 속에서 흔들리나

파월은 이번 발표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관이 타격을 입었다. 우리는 이미 법정으로 나가야 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의 연준 인사 개입 시도에 우려를 표했다. 구체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의 해임을 요구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연준 이사 해임이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 연방대법원이 올해 말께 판결을 내릴 예정이기도 하다.

파월은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 없이 정책을 결정할 수 있어야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다'며, 연준의 '양당성(bipartisan)이 아니라 비정치성(nonpartisan)'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명백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 대한 반박이다. 트럼프는 수차례 파월을 '역대 최악의 연준 의장'이라며 비난했고,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파월을 해고하겠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트럼프는 파월의 연임 결정 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제롬 '너무 늦었어(Too Late)' 파월은 다른 데서 일자리 못 구해서 연준에 붙어 있으려는 거다. 누구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치적 압력 속에서도 파월이 끝까지 버틴 것은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분석한다. 은행 분석업체 Bankrate의 스티븐 케이츠는 '의장 임기 후 이사로 남는 것은 이례적이다. 파월은 정치적 압력에 정면으로 맞서며 연준 독립성 수호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금리 동결,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경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3.5~3.75%로 동결됐다. 시장은 이미 100% 확률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정 자체는 큰 충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성명서에는 주목할 만한 문구가 담겼다. FOMC는 '중동 사태로 인해 경제 전망에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란과의 갈등이 2월 28일 본격화된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미국 내 평균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4.2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갈등 이전보다 약 1.25달러 더 비싼 수준이다. 무디스 레이팅스의 애치 세스 최고신용책임자는 '중동 충돌의 여파가 뚜렷해지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졌고, 이것이 금리 인하를 막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3%를 기록했고, 4월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3.9%까지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FOMC는 성명서에서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재확인했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구체적으로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이 문구를 두고 내부에서 상당한 논쟁이 있었다. 핏치 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콜튼은 '에너지 가격 충격 속에서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자는 문구에 세 명의 위원이 반대했다'며, 연준 내부에선 인플레이션 대응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전했다.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어려워…공급 충격이 결정 변수

파월은 현재 금리 수준이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지금 바로 금리 인상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며, 당분간은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12명의 FOMC 위원 중 4명이 이번 결정에 반대했다. 이 중 스티븐 미란 이사는 0.25%p 금리 인하를 제안했고, 나머지 3명은 현 수준 유지에 찬성했지만, 금리 인하 기조를 암시하는 성명서 문구에 반대했다.

파월은 경제가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며, 최근 4차례의 공급 충격을 나열했다.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침공, 무역 관세, 그리고 이란 전쟁과 유가 상승까지. 그는 '모든 공급 충격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중앙은행은 정확한 대응을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연준은 마지막 금리 인하를 2025년 12월에 단행했는데, 당시 CPI는 2.7%였다. 이는 연준의 2% 목표보다는 높았지만, 2022년 6월 9.1% 정점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점이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가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에서, 경기 침체 우려보다는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의 연임 결정은 단순한 개인 선택을 넘어, 연준이 정치적 압력과 경제적 충격 속에서도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 그가 이사로서 계속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에 남는 건, 향후 미국 경제의 방향성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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