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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떠나지 않는다…연준에선 일어선 초유의 '이중 지배구조' 🔥

시사

by techsnap 2026. 5. 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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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상 유례없는 리더십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끝났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고 이사회 위원으로 남는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새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의장’ 타이틀을 가졌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남은 전직 의장과 함께 이사회에서 경쟁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Unorthodox leadership change at the Fed: Warsh on deck while Powell remains

Federal Reserve Chairman Jerome Powell speaks at a news conference at the Federal Reserve, following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meeting, in Washington, Wednesday, April 29, 2026. (AP Photo/Cliff Owen)

이번 변화는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연준의 독립성과 내부 권력 구조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다. 파월은 백악관의 법적 공세를 막기 위해 남는다고 밝혔고, 워시는 전면적인 ‘체제 교체(regime change)’를 외치며 등장했다. 그러나 이미 파월이 주도해 바뀐 연준은 새로운 의장의 비전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WASHINGTON (AP) — President Trump's pick to lead the Federal Reserve, has said he wants to bring “regime change" to the central bank, but if confirmed by the Senate he will find a Fed already transformed by the

For the first time in almost five decades, there will be a former chair on the central bank's board, potentially creating an alternate center of power. And on Wednesday multiple officials dissented from the Fed's statement, a sign they won't easily roll over for a new chair who has sharply criticized recent policy. Outgoing chair Jerome Powell — who announced he will remain on the board of governors for a “period of time, to be determined” — has also shown a new outspokenness since the White House launched an

백악관 vs 연준, 권력의 긴장감이 낳은 초유의 상황

이번 연준의 리더십 변화는 단순한 정권 교체에 따른 인사 메이크업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 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강하게 개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결과다. 트럼프는 임기 중에도 제롬 파월을 '역사상 최악의 연준 의장'이라며 공격했고,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비난했다. 그런데 이번엔 단순한 비난을 넘어, 연준 이사진 해임 시도와 새 인물의 전면적 교체라는 '하드 파워'를 동원하고 있다.

핵심은 케빈 워시다. 워시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연준 이사로 재직했던 인물로, 이번에 트럼프가 새 의장으로 지명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연준에 체제 교체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전면 부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워시가 마주하게 될 연준은 파월이 8년간 이끌며 이미 강력한 기술적 독립성과 내부 컨센서스 문화를 구축한 조직이다. 게다가 파월은 의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이사회 위원으로서 임기는 2028년까지다. 즉, '현역 전직 의장'이 등장한 셈이다.

이건 연준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 50년간 전직 의장이 이사회에 남아 권력의 중심에 머문 경우는 거의 없었다. 보통은 퇴임 후 외부 활동이나 학계로 물러났다. 그런데 파월은 백악관의 공격에 맞서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남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결정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연준이라는 기관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의 선택, 연준 독립성 수호인가, 권력 유지인가?

파월이 이사회에 남는 결정의 배경엔 백악관의 '법적 공세'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연준 이사인 리사 쿡을 '모기지 사기 혐의'로 해임하려 시도했다. 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법원은 현재까지 그녀의 직무 복귀를 허용하고 있다. 이 사건은 연준 이사의 '임기 보장'과 '정치적 면책'이 정말 지켜질 수 있는지에 대한 중대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미국 연준 이사의 임기는 14년으로, 대통령이 쉽게 해임할 수 없게 설계됐다. 이는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통화정책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결격 사유'가 있다며 쿡 해임을 강행하려 하고 있고, 이는 향후 다른 이사들에 대한 '정치적 제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파월이 남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그가 떠난다면, 트럼프는 또 하나의 이사석을 채울 수 있게 된다. 현재 이사회 7석 중 3석이 트럼프 지명자다. 파월이 남는 한, 백악관은 추가 인사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인사 싸움이 아니라, 연준의 정책 방향성을 누가 좌우할 것인지에 대한 '권력의 균형' 싸움이다.

파월은 '저 프로파일'을 유지하겠다며 '그림자 의장(shadow chair)은 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의 존재 자체가 연준 내에서 '파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새 의장 워시가 금리 인하를 밀어붙이려 해도, 파월이 남아 있는 한 위원들은 '파월의 눈치'를 보게 되고, 백악관의 압력보다 기관의 안정성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크다.

워시의 '체제 교체', 과연 가능할까?

케빈 워시는 자신이 '파월 시대의 오만과 비효율을 청산할 개혁자'라고 자임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너무 느렸고, 금융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4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워시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세 명의 위원이 성명서에 이의를 제기했고, 한 명은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는 FOMC 역사상 이례적으로 높은 이의 제기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중 상당수가 파월과 정책적 기조를 공유하는 '컨센서스 중심'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제각각 움직이고 있다(misbehaving)'며, 금리 인하보다는 현 상황 유지(hold)가 필요하다고 본다. 워시가 주장하는 '신속한 금리 인하'는 이들의 논리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게다가 트럼프는 워시를 지명하며 '내가 원하는 대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는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워시가 백악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금리 인하를 밀어붙인다면, 연준의 신뢰성은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 반대로 독립성을 지키려 한다면, 백악암과 갈등이 불가피하다.

현실적으로 워시는 첫 회의부터 '딱딱한 의장석'에 앉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 투자 전문가는 '34년 만에 가장 많은 이의 제기가 나온 상황에서 워시가 맞이하는 첫 인사는 마치 공사장에 안전모를 쓰고 들어가는 꼴'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연준 내부의 저항은 워시의 '체제 교체'를 사실상 봉쇄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연준의 미래, 독립성 vs 정치적 압력의 기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물 간 갈등을 넘어, 미국 금융 시스템의 핵심 원칙인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과거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 시절에는 의장 교체가 비교적 원만하고 기술적인 절차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엔 정권이 연준의 정책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명확해졌고, 그에 맞서 기관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파월의 잔류는 '기관 중심의 저항'으로 읽힐 수 있다. 그는 연준이 단순한 정부 기관이 아니라, 미국 경제의 안정을 책임지는 '제도적 기둥'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발언대로 '정치적 고려 없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대중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을 '경제 성과를 뒷받침해야 하는 도구'로 보고 있다. 고용과 성장, 주가 상승을 위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적 로직이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재발과 신뢰 붕괴라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워시가 상원 인준 투표를 얼마나 근소한 차이로 통과하는지. 2022년 파월 재임명 당시 80대 19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과 대비된다. 둘째, 파월이 이사회에서 실제로 얼마나 '조용한 존재'로 남을 수 있을지. 셋째, 리사 쿡 해임 소송의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결론적으로, 연준은 지금 '정치와 기술', '권력과 독립성', '단기와 장기'의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상태다. 워시가 진짜 '체제 교체'를 이끌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파월의 잔류는 그 길을 훨씬 더 험난하게 만들었다. 연준의 건물이 공사 중인 것처럼, 그 내부도 지금 '개조 중'이다. 그러나 누가 이 공사를 주도할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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