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침입종 '자니터 피시'(청소부 물고기)가 급속도로 번식하자 시 당국이 대규모 퇴치 작전에 나섰다. 시민과 환경 봉사자, 공무원들이 함께 도시 하천과 저수지에서 이 물고기를 수거해 처리하는 작업이 전개됐으며, 이미 7톤 이상이 제거됐다.
Cheers broke out in Indonesia's capital on Friday as residents, city workers and environmental volunteers hauled bulging nets of invasive fish to the surface of a reservoir in an operation to crack down on “janitor fish.” Authorities are seeking to remove at least 10 tons (9 metric tons) of the fish from Jakarta's waterways, an effort officials hope will restore balance to the Ciliwung River and renew public attention on water quality.
자니터 피시는 원래 수족관용으로 도입된 외래종으로, 자카르타의 오염된 하천에서 생존력을 보이며 토착 생물의 서식을 위협하고 제방 구조물까지 손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물고기가 수질 악화의 생물학적 지표라고 경고한다.
Janitor fish, or suckermouth catfish, known scientifically as Pterygoplichthys and locally as “sapu-sapu,” aren't native to Indonesia. Imported decades ago for aquariums because of their ability to consume algae, they were later released and found a home in Jakarta’s heavily polluted rivers. The fish can grow up to 50 centimeters (nearly 20 inches) and live for 10-15 years.
자니터 피시, 정식 명칭은 '흡착입 메기'(Pterygoplichthys)는 원래 중남미 지역이 고향인 물고기다. 1990년대 인도네시아에 수입된 이 종은 수조 내 부착조류를 제거하는 '자연 청소부' 역할로 애완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애완 생물의 운명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기를 수 없게 되자, 이 생물을 하수구나 가까운 하천에 그냥 방류했다. 그렇게 시작된 생태계 침입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자카르타의 주요 하천인 치리웅 강은 이 물고기의 이상적인 서식지가 됐다. 오염된 물, 따뜻한 수온, 낮은 산소량 — 이런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생존력이 자니터 피시의 강점이다. 생물학자들은 이 종이 '극한 생물'(extremophile) 수준의 내성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번식력도 어마어마하다. 한 마리가 수백 개의 알을 낳고, 유생의 생존율도 높아 단기간에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치리웅 강은 원래 서자바 산지에서 시작해 자카르타를 관통하는 자연 하천이었다. 수백 년 전까지만 해도 맑은 물이 흐르던 이 강은 이제 도시화와 산업화의 희생양이 됐다. 하천 대부분이 콘크리트로 덮였고, 주변 주거지와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그대로 유입된다. 하루 360만 입방미터의 오수가 이 강에 흘러들고 있으며, 생물 서식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그런데 이런 극한 환경에서 오히려 번성하는 생물이 바로 자니터 피시다. 이 물고기는 아가미에 산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저산소 상태에서도 오래 버틴다. 심지어 대기 중 산소를 직접 흡입할 수 있는 폐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 생태계의 '승자'가 된 셈이다.
자니터 피시의 문제는 단순한 번식 초과를 넘어선다. 이들은 하천의 토착 어류와 경쟁하며 그들의 서식지를 빼앗는다. 특히 산란기를 맞은 토착 어류의 알을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어, 토종 생물의 대대적 감소를 초래한다. 더 심각한 건 물리적 피해다. 자니터 피시는 둥지로 쓰기 위해 제방이나 콘크리트 벽면에 구멍을 파낸다. 이로 인해 하천 제방의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지고, 침식과 붕괴 위험이 커진다. 동자카르타 시장 문지린은 “자니터 피시가 제방을 파헤쳐 구조물 손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도시 인프라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퇴치 작전은 자카르타 시장 프라모노 안웅의 지시로 전 시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소방서, 재난관리청, 지역 주민 등 수백 명이 동원됐고, 일주일 만에 7톤 이상을 포획했다. 작전은 주로 저수지와 하천의 정체된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동자카르타 시라카스 지역의 저수지에서 하루에만 320kg을 수거하는 성과를 냈다. 포획된 물고기는 즉시 살해된 후 지정된 장소에 매장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윤리적 논란이 불거졌다. 인도네시아 우лем마 평의회(MUI)는 “생매장은 이슬람 윤리에 어긋난다”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MUI는 동물 권리와 이슬람 교리에 따라 ‘사전 살해’를 원칙으로 할 것을 요구했고, 당국은 이에 따라 절차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자니터 피시는 베트남, 태국, 브라질 등지에서는 이미 식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이 물고기를 말려 숯으로 만들거나, 가축 사료로 가공하는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자카르타 당국도 이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안웅 시장은 “매장된 자니터 피시는 자연 퇴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브라질처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는 자니터 피시를 동물 사료나 비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며, 관련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한 가지 큰 장애물이 있다 — 중금속 오염이다. 치리웅 강은 납, 수은, 카드뮴 등 산업 폐수로 인해 중금속 농도가 매우 높다. 자니터 피시는 이런 오염물질을 체내에 축적하는 경향이 있어, 인간 섭취가 위험하다. 당국은 “일단 식용 허가는 보류된다”며 “안전성 검사와 정화 공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매장 외에 처리 방법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물고기 제거는 일시적 처방일 뿐”이라고 경고한다. 밴둥공과대 생태학자 디안 로슬리네는 “자니터 피시가 번성하는 건 강이 오염됐기 때문”이라며 “물고기만 치우고 수질은 그대로 두면, 또 다른 침입종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짜 해결책은 하수처리 인프라 강화, 산업 폐수 규제, 녹지 공간 복원 등 근본적인 환경 정책 전환에 있다.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침하하는 도시 중 하나이며, 기후위기와 환경 파괴가 맞물린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자니터 피시 퇴치 작전은 그저 표층의 증상을 긁어내는 행위일 뿐, 병의 근원을 다루지는 못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생태계를 되살리려면, 자카르타는 맑은 물을 향한 장기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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