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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시장, 세금 5200만 원 날리고도 '계속 쓸 것' 선언 🔥

시사

by techsnap 2026. 4. 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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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볼티모어의 브랜든 스콧 시장이 오리올스와 레이븐스 경기에서 발생한 5만2000달러(약 7000만 원) 상당의 세금 집행을 정당화하며, 이를 다룬 보도를 '이치에 맞지 않는 보도'라고 비난했다. 스콧 시장은 공식적으로 초청된 게스트 중에는 도시 직원, 피해 가족, 정치인뿐 아니라 기부자들도 포함됐지만, 이는 일반 시민 접근성 확대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Baltimore Mayor Brandon Scott defended over $52,000 in taxpayer-funded spending on food, drinks, and skybox use at Orioles and Ravens games, with a mix of guests including city employees, children, donors, and political figures. Criticism arose over whether the mayor's office used public funds for game day expenses and suite access to benefit political allies and donors rather than strictly for public purposes, with taxpayer advocate David Williams expressing concerns about the presence of donors among those invited.

세금으로 즐기는 프로 스포츠, 볼티모어 시장의 논란

브랜든 스콧 볼티모어 시장이 5만2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00만 원을 오리올스와 레이븐스 경기의 스카이박스, 음식, 음료에 썼다는 사실이 감사관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이 돈은 전적으로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된 것이며, 사용 내역은 단순한 공무 수행이 아니라 게임 관람과 그에 딸린 유흥 비용에 해당한다. 게스트 명단을 보면 도시 직원, 피해 가족, 정치인은 물론 기부자들도 포함돼 있어 '공적 목적'보다는 '정치적 친소(親疏) 유대 강화'를 위한 지출이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납세자 옹호 단체의 대표인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명단을 보면 기부자들이 눈에 띈다. 납세자들은 등골이 오싹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기부자와 다른 선출직 인사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초청 행사가 아니라 정치적 자본을 쌓는 수단으로 세금을 활용했다는 근본적 비판이다.

스콧 시장은 이에 대해 "과거 다른 시장들이 사용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반 시민들을 스카이박스에 초청했다"며 방어에 나섰다. 그는 특히 도시 폭력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가족과 아이들을 초청한 사례를 강조하며, 이 행위가 '치유'와 '포용'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공적 목적'과 '정치적 이득'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피해 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행사에 기부자들이 함께 앉아 있다는 사실은 시민 입장에서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세금이 특정 그룹에게 '이중 혜택'을 주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감사 보고서와 정치적 논리의 충돌

볼티모어 시 inspector general(감사관)의 보고서는 단순히 비용 집행 사실을 나열한 것을 넘어, 이 지출이 '공적 목적(public purpose)'에 부합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지방정부 운영 원칙상, 공적 자금은 공적 이익을 위해 사용돼야 하며, 개인적, 정치적 목적을 위한 지출은 윤리적, 때로는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감사관은 스카이박스 사용이 '공식적 업무와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으며, 일부 게스트는 공적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민간인들이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정치적 친분 네트워크 유지'를 위한 공금 유용이라는 비판을 뒷받침한다.

스콧 시장의 반응은 논란을 더 키웠다. 그는 기자에게 "너희들의 보도는 터무니없다(ridiculous reporting)"라고 일갈했고, 이는 언론에 대한 공개적 경멸로 해석됐다. 더욱 논란이 된 건, 지난번 정부 제공 제프 그랜드 왜건(Jeep Grand Wagoneer) 사용 논란 당시 그가 기자의 질문을 '인종 차별적 어조(racist slant)'라고 규정한 점이다. 이 전례로 인해 이번 발언 역시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정치적 도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 소속의 진보적 시장이라는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를 거부하는 태도는 정파를 떠나 시민의 신뢰를 훼손한다.

보안 차량 논란, 그리고 정당화의 한계

스콧 시장은 이번 스카이박스 논란 외에도 올해 초부터 또 다른 세금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공적 자금으로 조달된 2025년형 제프 그랜드 왜건 사용 건이다. 이 차량은 시장 경호팀을 위한 것으로, 보안·안전 장비가 추가 설치되며 공식 절차를 통해 조달됐다고 시장실 측은 설명했다. 또한 시장 차량은 공무 수행 강도가 높아 정기적으로 교체되며, 구형 차량은 재사용 또는 경매 처분된다고 덧붙였다. 이 설명은 일정 부분 타당성을 지닌다. 미국 주요 도시 시장들의 경우, 보안상 이유로 고성능 차량을 사용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맥락이다. 시장이 동시에 사치스러운 스포츠 스카이박스 사용과 고가의 공용 차량을 두고 '모두 정당한 공적 목적'이라며 일관된 방어 논리를 펼치면, 시민들은 오히려 '권력의 사생활이 공적 자원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특히 볼티모어는 오랜 사회적 불평등, 빈곤, 범죄 문제에 시달리는 도시다. 이와 같은 논란은 시장의 '현실 감각 상실'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세금이 가장 필요한 곳은 스카이박스가 아니라, 지역 사회 복지, 치안, 교육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적 포용 vs. 납세자 신뢰, 갈림길에 선 리더십

스콧 시장의 주장은 일견 일리 있어 보인다. 그는 전임자들이 엘리트 중심으로 스카이박스를 운영했다면, 자신은 평범한 시민과 피해 가족을 초청함으로써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일부 보도에서는 그의 초청 명단에 일반 시민 비중이 높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건 '의도'보다 '투명성'과 '공정한 절차'다. 기부자와 정치인을 초청하는 동시에 피해 가족도 함께 초청했다면, 그 배분 기준과 선정 절차를 공개하고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심성 정책' 또는 '정치적 포장'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반복되는 '지방정부 윤리 논쟁'의 축소판이다. 공적 자금의 '자율적 사용(discretionary spending)'은 리더십의 유연성을 보장하지만, 감시 체계가 느슨해지면 남용으로 이어진다. 볼티모어 시 감사관 사무소는 이전에도 조달 관행과 공적 자금의 자의적 사용을 점검한 바 있으며, 이번 보고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스콧 시장이 '계속해서 지출할 것'이라고 선언한 건, 권력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 리더십은 비판을 ' Ridiculous'라고 치부하는 게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에서 거기에 답하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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