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위 미군 지휘관이 이란 화물선의 엔진을 무력화한 미 해군의 작전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지난 주말 아라비아해에서 미국의 봉쇄를 무시하고 항해를 계속한 이란 국적 화물선을 막기 위해 미사일구축함이 기관실을 향해 9발의 비살상 탄약을 발사했다.
Top general shares new details on how a US destroyer shot out the engine of an Iran blockade runner
미 해군 구축함은 경고를 무시한 이란 화물선의 기관실을 향해 9발의 '비살상' 탄약을 발사해 선박의 추진 시스템을 무력화했다. 댄 케인 공군 대장은 이번 작전을 설명하며 미국의 봉쇄를 위반한 선박에 대한 희귀한 무력 사용 사례라고 밝혔다.
A US Navy guided-missile destroyer fired nine "inert" rounds into the engine room of an Iranian-flagged cargo vessel trying to evade the blockade. Air Force Gen. Dan Caine, chairman of the Joint Chiefs of Staff, shared new details on Friday about the blockade incident, a rare use of force by the Navy against a non-combat vessel.
지난 주 일요일, 아라비아해 북부 해역을 항해 중이던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M/V Touska)'가 미국의 해상 봉쇄를 무시하고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선박은 무려 34척의 선박이 미국의 경고에 따라 방향을 돌린 상황에서도 고집스럽게 항해를 계속했다. 미군 합참의장 댄 케인 대장은 브리핑에서 '투스카호는 6시간 동안 반복된 경고에 일체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뚜렷한 도전 행위로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를 시행 중이었으며, 이 조치는 테헤란의 경제적 기반인 오일 수입을 약화시키는 전략의 일환이다. 미 해군은 현재 17척 이상의 전투함과 100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이 봉쇄를 집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스카호는 봉쇄 구역을 통과하려는 시도를 계속했고, 이에 대응해 미 해군의 'USS 스프루언스호(DDG-111)'가 출동했다. 스프루언스호는 오전 4시경(현지 시각 낮 무렵) 투스카호를 추적해 접근했으며, 정규 절차에 따라 여러 차례의 음성 및 시각적 경고를 발신했다. 그러나 투스카호는 이를 무시했고, 이에 따라 미군은 단계적 위력 시위 절차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먼저 5발의 경고 사격이 이뤄졌고, 여전히 응답이 없자 '무력화 사격(disabling fire)'이 승인됐다.
미 해군이 사용한 '비살상 탄약(inert rounds)'은 실제 폭발물이 들어있지 않은 훈련용 탄약이지만, 추진력과 관통력을 유지해 특정 구조물에 손상을 입히는 데 특화돼 있다. 스프루언스호는 5인치(127mm) 메인함포(Mk 45)를 활용해 기관실을 정밀 타격했다. 이 함포는 자동장전장치로 약 20발을 즉시 발사할 수 있으며, 최대 분당 16~20발까지 발사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는 9발만을 정밀하게 발사해, 승무원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선박의 추진 시스템을 완전히 봉쇄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미군은 사격 전에 투스카호 승무원에게 기관실에서 대피할 것을 명확히 경고했고, 실제 사격은 그 이후에 이뤄졌다. 이러한 절차는 국제법과 무력 사용 원칙(RULES OF ENGAGEMENT, ROE)에 부합하며, 비전투원 보호와 동시에 작전 목표 달성을 위한 전형적인 '제한적 무력 사용'의 사례로 평가된다. 이 방식은 선박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보다는, 제압 후 나중에 조사와 나포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실제로 사격 후 미국 해병대 정찰팀이 헬리콥터를 통해 투스카호에 접근해 래펠링으로 갑판에 착륙하고, 선박과 승무원을 사실상 통제했다.
현재까지 이란 측은 이번 사격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미국의 불법적 해상 봉쇄'와 '주권 침해'를 주장하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이미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무인 드론 보트와 기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일부는 전쟁 기간 동안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봉쇄를 강화할수록 이란이 비대칭 전술을 통해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 이틀 전인 목요일, '미국의 작전 지역에 접근하는 모든 이란 보트는 파괴될 것'이라고 SNS를 통해 경고했으며, 이는 이번 스프루언스호의 행동이 정상적인 절차를 벗어난 무모한 공격이 아니라, 정상적인 위계 명령 하에서 이뤄진 제한적 공격임을 시사한다. 또한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책임 구역에 새로운 항공모함 타격단이 투입되면서 지역 내 미군의 전력이 더욱 강화된 상태다. 이는 휴전 상태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례는 전통적인 전투가 아닌, '해상 치안 작전' 또는 '봉쇄 집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미국이 어떻게 정밀하고 통제된 무력을 사용하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선박을 나포하거나 기뢰를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사격을 통해 '저항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이란과 그 동맹국들에게 전달한 셈이다. 동시에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국제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비살상 탄약과 명확한 경고 절차를 거친 점은, 미국의 전략적 자제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투스카호는 나포되었고, 미국은 선박의 화물을 조사해 이란이 무기나 금수품을 밀수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만약 불법 물품이 발견된다면, 미국은 이를 국제 사회에 공개하며 봉쇄 정당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 사건이 새로운 '해상 대치' 국면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이란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군사적 충돌로 비화될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의 긴장은 전면전보다는 '제한된 무력 충돌'의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파장은 중동 전체의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안보 구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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