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 정부가 월드컵을 맞아 한국 팬들을 몬테레이로 초청하는 이색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곳은 이미 한국 기업들의 진출로 '페스-코리아'라 불릴 만큼 한국과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으며, 단순한 스포츠 관광을 넘어 가족 상봉의 장이 될 가능성도 높다.
Nuevo León courts South Korean World Cup fans as 'Pes-korea' buzzes near Monterrey
Small business owner Mario Alberto Cantú stands outside his tire repair shop, with words in both Spanish and Korean displayed across the storefront in Pesqueria, Mexico, Tuesday, March 31, 2026.
몬테레이 인근의 아포다카와 페스케리아 지역은 한국의 산업이 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LG전자의 가전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 KIA 모터스의 대규모 자동차 공장 유치는 이곳을 농업 중심의 한적한 마을에서 첨단 산업 허브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에 '페스-코리아'라는 애칭을 선물했다.
MONTERREY, Mexico — In a bold new advertising campaign, the government in the Mexican state of Nuevo León is extending a spirited invitation to South Korea fans: Come home to Monterrey for the World Cup.
For many, such a trip won’t just be a sports junket; it will be a family reunion.
누에보레온 주, 특히 몬테레이를 둘러싼 아포다카와 페스케리아 지역의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이곳을 단순한 산업 단지를 넘어, 한국인들이 뿌리내리는 공동체로 만들었다. 2006년 LG전자의 가전 공장 설립이 신호탄이었다면, 2016년 KIA 모터스의 페스케리아 공장 건설은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농업이 주를 이루던 조용한 마을이 단숨에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기지로 변모하며 '페스-코리아'라는 별칭을 얻게 된 것이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수는 약 5천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멕시코 내 한국 투자 규모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 멕시코의 주요 경제지인 '뉴스데이'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부문은 몬테레이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사회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멕시코의 월마트 격인 소리아나 같은 대형 마트에는 스페인어와 한국어가 병기된 간판이 걸려 있고, 한국식 바비큐 식당, 한국 식료품점 등 한국 문화와 관련된 업종이 성업 중이다. 몬테레이의 명예 총영사인 그레고리오 카날레스는 몬테레이가 전통적으로 이민자가 적은 도시였기에 한국인들이 더욱 눈에 띄고, 이곳에서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한국어로 미사를 드리는 성당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현지 상인들도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페스케리아의 타이어 가게 주인 마리오 알베르토 칸투 씨는 가게 간판에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하며 한국인 고객을 맞이한다. 그의 고객 중 거의 절반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제는 한국인들이 이곳의 일부가 되었기에 그들에게 맞춰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는 말한다. 놀라운 것은 현지 한국인들이 멕시코 문화에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점이다. 칸투 씨는 많은 한국인들이 스페인어는 물론 멕시코 현지 속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하며, 심지어 욕설까지 할 줄 안다고 혀를 내둘렀다. 단순히 일자리를 얻기 위해 왔다가 멕시코의 삶에 매력을 느껴 결혼하여 정착하거나, 은퇴 후에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몬테레이에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몬테레이와 한국이지만, 둘 사이에는 잊지 못할 '축구 빚'이 존재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이 독일을 꺾으면서 멕시코가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기적을 만들었다. 당시 몬테레이 시민들은 한국 영사관 앞으로 몰려가 "코리아노, 에르마노, 야 에레스 멕시카노! (한국 형제, 이제 너는 멕시코인이다!)"를 외치며 환호했고, 몬테레이에 본사를 둔 쿠아우테목 맥주 회사에서는 KIA 공장에 수백 박스의 맥주를 보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KIA 공장의 인사부장 라파엘 메드라노 씨는 당시 맥주 트럭이 공장으로 왔던 순간을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경험이었다고 회상한다. 이는 단순히 비즈니스를 넘어선, 진심 어린 감사와 연대의 표현이었다.
다가오는 월드컵은 몬테레이에 또 다른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KIA 공장은 직원 2,500명 중 한국 국적 직원이 15%에 불과하지만, 월드컵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리는 6월 24일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될 예정이다. KIA가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만큼, 공장 측은 멕시코뿐만 아니라 준결승 및 결승전 티켓까지 직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메드라노 씨는 직원들의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으며, 동료들에게 중요한 경기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몬테레이 외에도 과달라하라에서도 멕시코, 체코와 경기를 치른다. 몬테레이에서의 경기를 포함하여, 한국 선수들과 팬들이 멕시코에서 펼칠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누에보레온 주 관광부 장관 마리카르멘 마르티네스는 2025년 한 해 동안 11만 2천 명 이상의 한국 관광객이 멕시코를 방문했으며, 월드컵을 계기로 이 숫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누에보레온 주는 6월 한 달간 몬테레이에서 '코리아 위크(Korea Week)'를 개최하는 등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월드컵 관람을 넘어, 멕시코와 한국 간의 문화적, 경제적 교류를 더욱 심화시키려는 누에보레온 주의 야심 찬 계획의 일환이다. '페스-코리아'에서 시작된 한국과 멕시코의 특별한 인연이 월드컵을 통해 더욱 뜨겁게 타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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