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셸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석유 시장이 약 10억 배럴 규모의 공급 부족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이 부족분은 매일 더 악화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와 이란과의 전쟁이 핵심 원인이다.
Shell's CEO Says the Oil Market Is Short 1 Billion Barrels and Getting Worse. Here's What Investors Should Do Now.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페르시아만 석유 생산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1억 배럴을 소비하는 세계 경제가 비축분을 급속도로 소진하고 있다.
The war with Iran has created a massive disruption to global oil supplies. Persian Gulf oil production has tumbled due to the closure of the Strait of Hormuz. This supply disruption has really added up.
세계는 하루 평균 약 1억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는 구조다. 하지만 현재 중동 지역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폐쇄로 인해 석유 생산이 급격히 줄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처리하는 핵심 수로다. 이곳이 막히자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UAE 등 페르시아만 주요 산유국들이 수출길이 끊기면서 육상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저장소가 꽉 차자, 정상적인 유정 운전이 불가능해지자 일부 산유국은 생산 자체를 중단해야 했다. 이로 인해 현재 글로벌 석유 시장은 하루 1100만~1200만 배럴 수준으로 비축유를 급속도로 소진하고 있다. 이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재고 소진 속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모두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은 현상을 '위기 수준의 공급 차질'로 규정했다.
셸의 CEO 웨일 사완(Wael Sawan)은 최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우리가 파고든 구멍은 거의 10억 배럴에 달하는 원유 부족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긴 배럴이든 생산되지 못한 배럴이든, 이 부족분은 매일 깊어지고 있다"며 회복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구조적 공급 충격이라는 의미다. 전쟁이 종식되고 해협이 열려도, 이미 멈춘 유정을 다시 가동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기술적으로 압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스나 물 주입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상화까지 최대 7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모델링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오는 6월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 수송이 정상화되고, 하루 50만 배럴만 생산이 제한된다는 가정이다. 이 경우 배럴당 유가는 올해 말 9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2027년 말에는 80달러 선까지 내려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전쟁 종식과 신속한 생산 재개라는 두 가지 낙관적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가능하다.
더 어두운 시나리오도 있다. 전쟁이 재발하거나,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유가는 100달러를 훌쩍 넘은 상태로 내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전쟁 이전만 해도 골드만삭스는 올해 유가가 60달러 안팎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전망을 크게 수정했고, 시장 전반의 공급 리스크 인식이 급격히 높아졌다. IEA 역시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억 배럴 이상의 공급 부족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실물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 등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경우 올해 말께 연료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사, 해운사, 제조업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원가 압박이 심화되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미 일부 항공사는 국제노선 운항 축소를 검토 중이며, 유럽 물류기업들은 연료 할당제 도입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반면 석유 생산기업 입장에선 고유가는 호재다. 예를 들어 콘코필립스(ConocoPhillips)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일 경우 운영 현금흐름이 200억 달러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80달러 수준이면 250억 달러까지 증가한다고 밝혔다.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추가적인 유정 개발 투자와 자사주 매입 확대가 가능해지며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될 전망이다. 셸 역시 올해 추가 현금흐름의 일부를 생산 확대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재무구조 개선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취해야 할 전략은 명확하다. 먼저,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항공, 해운, 자동차, 항공우주 등은 고유가에 취약한 업종이다. 반면 국제 유가에 직결된 상류 석유기업(업스트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배당 안정성과 생산 유연성이 높은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셸은 이번 사태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부 투자 리서치 기관은 셸보다도 더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소형·중형 에너지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고유가 환경에서 현금창출력이 급증하며 주가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결국 이번 유전 위기는 단기적 충격을 넘어, 에너지 구조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유가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미국 금융 시스템, 겉으론 튼튼하지만 위험은 커지고 있다 🔥 (0) | 2026.05.10 |
|---|---|
| 미국 일자리, 두 달 연속 호조🔥 하지만 '위험 신호'도 곳곳에 (0) | 2026.05.09 |
| 사모신용 시장도 안전? 연준의 경고와도 다른 신호 🔥 (0) | 2026.05.09 |
| 미 연준도 긴장한 중동 전쟁🔥 유가 50% 폭등에 금리 인상 재점화? (0) | 2026.05.09 |
| 케빈 워시, 연준 의장으로 오면 시장 뒤흔든다…핵심으로 돌아간다 🔥 (0) | 2026.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