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긴장이 격화하면서 금값이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Gold fell as escalating Middle East tensions threaten a ceasefire between the US and Iran, keeping energy prices elevated and fueling inflation risks.
아랍에미리트가 이란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했다고 밝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금은 하루 만에 최대 2.2%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박 호위 작전 제안마저 시장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
Bullion dropped as much as 2.2% to extend Monday’s decline after the United Arab Emirates said its air defense system were responding to a missile threat from Iran while Tehran warned it was tightening its grip on the Strait of Hormuz. A fresh plan announced by US President Donald Trump to help vessels through the key waterway has left shipping executives perplexed, as attacks continued and traffic remains at a near standstill.
금은 전통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중동 발 충격은 그 공식을 뒤집었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기 마련인데, 이번엔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그 핵심은 ‘인플레이션 기대’에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일부 유조선의 통과가 지연되거나 우회 항로를 택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곧바로 국제유가에 반영됐다.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배럴당 5% 가까이 상승했고, WTI 역시 4.7% 급등했다.
문제는 이 유가 상승이 단기적 충격을 넘어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TD 증권의 바트 메일렉 상품전략 책임자는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전 산업의 운송비, 생산비를 밀어올리며 식료품 가격에도 전이될 수 있다"며 "특히 비료 수급 차질까지 겹친다면,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미국 연준(Fed)은 이미 고용지표 외에도 핵심 PCE 물가지수 같은 인플레이션 신호를 극도로 예민하게 모니터링 중이다. 유가가 장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급격히 커진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수록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금리는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와 함께 움직인다. 현재 시장에선 두 가지 압력이 동시에 작동 중이다. 하나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재무부의 차기 3개월 국채 발행 계획이다. 트레이더들은 이 발표를 주시하고 있는데,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달러 가치와 금리 전망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BBDXY)는 0.2% 상승했고,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524.95달러까지 떨어졌다. 은(-3.1%), 백금, 팔라듐 등 다른 귀금속도 동반 하락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재편을 의미한다. 메일렉 전략가는 "에너지 리스크가 지속하면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달러는 더 강해지고, 금은 추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즉, 금은 ‘불확실성 헤지’보다 ‘인플레이션 → 금리 인상 → 달러 강세’라는 새로운 악순환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Maersk)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항로를 공식적으로 계획 중이라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우회가 아니라, 장기적인 공급망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읽힌다. 중국도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과의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서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글로벌 무역 질서에 균열을 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에너지 경색 지대’다. 이곳이 마비되면 전 세계 산업생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현재로서는 물동량이 ‘일시 정지’ 수준까지 떨어졌고, 해운사들은 보험료 급등과 선박 대기로 인한 비용 증가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리스크는 결국 소비자 물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은 천연가스와 정제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인플레이션에 더 취약하다.
단기적으로 금값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굳어진다면, 실제 금융자산의 기회비용은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각이 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진다면, 궁극적으로는 금이 다시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달러 패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재개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원자재 가격 변동을 넘어, 글로벌 통화 체계와 에너지 안보, 금융정책의 삼중고를 보여준다. 금은 지금 ‘안전자산’과 ‘금리 민감 자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시장의 키워드는 ‘인플레이션 지속성’이다. 유가와 식료품 가격이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금값의 방향성도 결정될 전망이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와 연은행 총재들의 연설을 주시하며, 연준의 다음 행보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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