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안전하게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해양 리스크 및 중동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안보 보장이나 체계적인 프레임워크 없이선 선사들이 이 제안에 호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The US proposal to “guide” ships out of the Strait of Hormuz is unlikely to spur cautious vessel owners into action without direct security guarantees and established frameworks in place, according to maritime risk and Middle East experts.
도널드 트럼프가 Truth Social을 통해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민간 선박들에게 미국이 안내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성명에서 트럼프는 "이란과 중동, 미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각국에 이 제한된 수로에서 선박들을 안전하게 유도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고,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 작전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 작전에는 이지스 구축함, 정찰기, 항공기 등 다양한 군사 자산이 투입된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해양정보 플랫폼 HUAX의 설립자 아르세니오 롱고(Arsenio Longo)는 "함대 호위가 없이 '유도'만 한다면 선사들은 이를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 재개통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즉, 미국이 지도를 제공하거나 무선으로 항로를 안내하는 수준이라면, 선박 소유주들이 여전히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출항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월 2일 월요일 오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소규모 어선과 부두 연결 보트 외에는 거의 없었고,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원유 운반선 같은 주요 상선의 통행은 관측되지 않았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미국의 제안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의 움직임에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인 이브라힘 아지지(Ebrahim Azizi)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휴전 상태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경고했고,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며, 어떤 선박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방침이 반복 송출됐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항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해상 통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는 아부다비국가석유공사(ADNOC) 산하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력 충돌에 휘말렸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피해는 경미했으며 선박은 안전하게 항해를 재개했다"고 수정했다. 이처럼 정보의 혼선과 긴장 고조는 선사들에게 더욱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Kpler의 중동 에너지 분석 책임자 아메나 바크르(Amena Bakr)는 "위험이 너무 크다. 어떤 기업도 이 제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선사들이 직면하는 리스크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선박 손실, 승무원 인명 피해, 보험료 급등 등 막대한 재정적 타격이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국제 원유 시장도 요동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2.5% 급등해 배럴당 111.80달러를 돌파했고, 지난 목요일에는 4년 만에 최고치인 126.31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기준유인 WTI도 1.5% 상승해 103.50달러에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25%를 감당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만큼, 이 지역의 불안정성은 곧바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으로 연결된다.
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석유 수출이 거의 차단된 상황에서, 향후 2주 내로 대규모 석유 생산 중단을 시작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장기 가동 중단은 석유 우물 시스템에 손상을 줄 수 있지만, 이란은 과거에도 비슷한 충돌 상황에서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경험이 있어 시스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 생존 전략일 뿐,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고립과 내부 불안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이란 소유의 컨테이너선에서 승무원들이 미국과 이란의 협의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대피한 사실도 전해졌다. 이는 공식 외교 채널이 막혀 있어도, 양국 간 후속 채널(backchannel)이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공개적으로는 여전히 극심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테헤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백악관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정에 서명할 때까지 봉쇄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 수입을 차단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압박하려는 전략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그레고리 브루(Gregory Brew)는 "트럼프는 이 교착 상태를 깨고 싶어 한다. 해협에서 선박을 빼내는 계획은 분명히 이란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이라며 "하지만 이 조치는 점진적일 뿐이며, 실제 함대 호위가 동반되지 않는 한 큰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관측통은 "이제 막 타협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는지, 아니면 결국 군사적 충돌로 치닫게 될지의 기로에 서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결국 '유도'라는 말의 무게가 아니라, 실제 해상에서의 안전 보장과 외교적 타협의 실현 여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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