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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게임 전쟁'이 유럽을 위기로 몬다…유로존, 이미 침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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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chsnap 2026. 5. 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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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의 이란 선박 봉쇄 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비디오 게임 같은 전쟁'이지만, 그 여파는 유럽에 매우 현실적인 경기침체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산 원유, 디젤, 제트연료 수출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혼란에 빠지고 유럽은 이미 한 발 디딜 곳 없는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It is Trump’s video game war but Europe’s very real recession

Donald Trump could impose export restrictions on US crude, diesel and jet fuel - Matt Rourke/AP

미국의 '게임 정책'이 부른 원유 공포

트럼프의 이란 봉쇄 정책은 전략이라기보다는 트위터와 Truth 소셜에서만 통하는 일시적 마법이다. 현실은 전혀 다르다. 그가 이란의 선박 운항을 막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슬람 혁명수비대 같은 군사-종교 정권이 국제 압박에 무릎 꿇기 전에 먼저 전 세계 경제, 특히 미국 본토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이미 이 불확실성에 반응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뉴스 없이도 요동치며 최근 4년 만에 12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추세는 오직 상승뿐이다. 프랑스 경제부 산하 에너지안보 전문가 티에리 브로스는 “매월 배럴당 약 30달러씩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이제 수요 자체를 파괴할 뿐 아니라 경기침체를 유발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여름 브렌트유가 18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트럼프가 미국산 원유, 디젤, 제트연료의 수출을 제한한다면 상황은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다. 브로스는 “나토가 나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더 이상 나토에 기름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도 있다”며 “50% 확률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고, 그 순간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름 휴가 계획은 당장 접는 게 좋다.

유럽은 이미 침몰 중…프랑스에선 사회폭발 조짐

유럽은 이미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걸프 해역이 계속 봉쇄될수록, 이 전대미문의 원자재 공급 충격은 주식과 신용 시장까지 흔들며 1973년, 2000년, 2008년, 2020년과 같은 충격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독일의 경우, 케인스식 국방지출 확대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독일 이포(Ifo) 경기지수는 84.4까지 추락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최저점보다도 낮은 수치다. 프랑스는 전쟁 이전부터 서서히 침체에 빠져 있었고, 반사이클 정책을 펼칠 여력이 거의 없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경제학자 마르크 투아티는 “침체는 이미 시작됐다”며 “프랑스 내 사회폭발 위험이 매우 높고, 유로존 전체로 그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의 분위기는 혁명 직전의 분노와 흡사하다는 평가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EU 안정화 조약의 즉각 정지를 요구하며 재정적자 확대와 긴급 구제금융을 촉구하고 있다. 연정 내부에서는 브뤼셀을 무시하고 독자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 내부는 또다시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ECB의 ‘역대급 실수’가 또다시 반복될까

유럽중앙은행(ECB)의 대응은 더욱 위험하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엔 원유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다. 베르남크 룰(Bernanke Rule)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원유 충격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현상’으로 간주하고 금리 조정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ECB는 과거에도 이런 판단을 반복적으로 잘못했다. 2008년 7월, 마지막 원자재 충격의 정점에서 금리를 인상한 게 대표적 사례다. 당시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미 침체에 들어섰고, 미국의 주택시장은 붕괴 직전이었다. 그 금리 인상은 두 달 후 글로벌 금융시스템 붕괴에 기여했다. 2010년에도 재정긴축과 더불어 또다시 긴축에 나서며, 레이먼 사태 이후 약한 회복세를 무참히 꺾어버렸다. 그 결과 유럽은 채무위기, 1930년대 수준의 실업률, 잃어버린 10년, 군사력 약화, 기술 후진화, 브렉시트, 세계적 신뢰도 하락이라는 참사를 겪었다. 그런데도 ECB는 자신들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유로존의 신용수요는 침체 수준으로 떨어졌다. NS 파트너스의 통화주의자 사이먼 워드는 “ECB는 미리 금리를 인하해 충격을 막아야 하지만,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숭배하는 탓에 또다시 긴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지표는 2021~2022년 인플레이션 폭등을 사전에 경고하지 못했고, 지금도 신뢰할 수 없다.

영국도 예외 없어…실제로는 트럼프의 망상이 문제

영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6차례나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기관의 무능함을 보여준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이 지점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한, 영국 금융당국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트럼프의 ‘희망적 사고’다. 그는 수천 차례의 공습과 핵심 인물 암살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이란 정권이, 봉쇄 며칠 만에 무너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트럼프는 “그들의 석유 인프라가 저장 공간 부족으로 폭발할 것”이라며 “며칠 안에 붕괴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순전한 망상이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센터의 로빈 밀스는 “일부 수분 함량이 높은 소규모 유정만 피해를 입을 뿐, 이란은 전쟁 이전 생산량의 70%를 즉시 복구할 수 있고 나머지도 몇 달 안에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봉쇄로 인해 이란이 천연가스 생산을 줄이면서 터키로의 수출이 감소하고 내부적으로 가스 배급제가 도입될 수는 있지만, 이 정도로는 혁명수비대의 게릴라식 비대칭 저항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이스라엘 정보 분석가 대니 시트리노위츠는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트럼프의 접근은 전략적 자학에 가깝다”고 혹평했다.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 유럽의 경제를 파괴하고, 그 여파는 결국 미국에도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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