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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전쟁 후 미수발 폭탄이 남긴 참사…아이들 발에 폭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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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chsnap 2026. 4. 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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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수단의 전쟁이 끝난 후 수도 카르툼 일대에는 수만 개의 미수발 지뢰와 폭탄 잔해가 흩어져 있다. 어린이들이 이를 장난감이나 쓰레기로 오인해 만지다 폭발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수백 명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Sudan's war leaves Khartoum with unexploded mines and other weapons

17세 소년 칼리드 압둘가데르는 아이들이 축구공처럼 다루던 낯선 물체를 주워들다 폭발해 손가락 두 개를 잃었고, 가슴에는 파편이 박혔다. 병원에서 그는 “다행히 손만 다쳤을 뿐”이라며 웃어보였지만, 그의 상처는 수천 명의 피해자 중 하나에 불과하다.

Khaled Abdulgader noticed children using an unusual object as a football and tried to stop them. He grabbed it, and it exploded in his hand. He lost two fingers, and shrapnel sliced into his chest. In a hospital for a checkup after last year's blast, he tried to stay positive. “I feel like, ‘Thank God it was just my hands,’” Abdulgader said.

카르툼, 전쟁 후에도 사라지지 않은 폭발의 그림자

수단 내전이 일단락된 후 수도 카르툼은 다시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지만, 그 도시 곳곳에는 아직도 죽음의 함정이 숨어 있다. 전쟁 중 사용된 지뢰, 로켓, 폭탄, 수류탄 등 수많은 무기들이 제대로 폭발하지 않은 채 땅속이나 폐허 사이에 남아 있다. 이른바 ‘미수발 무기(unexploded ordnance)’는 이제 카르툼 시민들의 일상 속에 침투한 무자비한 폭탄이다. 어린이들이 이를 장난감으로 주워 놀거나, 주민들이 집을 수리하려고 폐기물을 치우다 실수로 밟거나 만지면 순식간에 폭발한다. 어제의 전선이 오늘의 마당이 된 셈이다.

AP가 입수한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카르툼 주(州)에서만 60명이 미수발 무기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쳤고, 그 절반이 18세 미만의 어린이들이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23명이 다치거나 숨졌고, 그중 21명이 어린이였다. 이 수치는 공식 보고된 사례에 불과하며, 실제 피해는 훨씬 더 클 수 있다. 특히 문제는 주민들이 이러한 위험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2024년 말부터 모스크, 시장, 라디오, 팟캐스트를 통해 경각심을 높이려 시도하고 있지만, 피해자 대부분은 “그런 경고를 본 적도 듣지도 못했다”고 말한다. 정보 전달의 사각지대가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뢰 제거, 하루 15제곱미터의 천천한 사투

이러한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현지 민간 단체인 자스마르(Jasmar)를 비롯한 제초팀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자스마르 팀 리더 주마 아부안자는 “지뢰와 폭발물의 존재는 모든 사람에게 큰 위협”이라며, “이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지뢰 제거는 기계로 후루룩 치우는 작업이 아니라, 한 명의 작업자가 하루에 겨우 10~15제곱미터를 수작업으로 조심스럽게 훑어야 하는 극도로 위험하고 느린 과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르툼 시내의 한 공원은 자스마르 팀이 8개월간 작업 중인 현장이다. 이 공원은 시민들이 자주 찾던 휴식 공간이었지만, 전쟁 중 군사 작전 지역으로 변하면서 수많은 지뢰가 묻혔다. 지금까지 123,000제곱미터의 면적 중 상당 부분을 수색했고, 160개 이상의 장치를 발견했다. 그중에는 인명 살상용 지뢰(anti-personnel mines)와 차량용 지뢰(anti-tank mines)도 포함되어 있다. 아부안자는 “이 공원에서 제거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한 명이 폭발로 사망했다”며, “지금은 위험 지역으로 봉쇄되고 경고 표지판이 세워졌지만, 아직도 많은 지역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카르툼 주 전체에서 약 780만 제곱미터의 땅이 제초 작업을 통해 안전하게 처리되었고, 36,000개 이상의 무기류가 수거되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오염 면적의 일부에 불과하다. 수단 전역에서 미수발 무기로 오염된 면적은 약 7,700개의 축구장에 달하며, 그 절반 이상은 2023년 이후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내전으로 새로 오염된 지역이다.

군과 민병대, 누구의 책임인가

이 지뢰와 폭발물의 출처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인권 감시 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를 비롯한 여러 국제 기구는 수단 정부군과 반정부 성향의 기동군(RSF, Rapid Support Forces) 모두가 전투 지역에 지뢰를 설치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도심 지역, 주요 다리 근처, 주거 밀집 지역에 지뢰가 묻힌 것은 전략적 방어를 넘어 시민들을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AP 기자가 카르툼 거리를 취재하던 중에는 한 주민이 집에서 로켓추진수류탄(RPG)의 꼬리 부분으로 보이는 금속 조각을 발견하고 군에 신고하자, 병사가 출동해 이를 수거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군사 미디어 담당자가 동행했지만, AP는 콘텐츠에 대한 전적인 편집 권한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직도 도심 곳곳에서 폭발물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와 국제 사회가 더 체계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시급한 메시지다.

더 큰 문제는 주민들이 폭발물을 발견했을 때 신고를 꺼린다는 점이다. HRW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군이 통제권을 되찾은 지역에서 민간인들이 RSF와 협력했다는 혐의로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무기를 발견해 신고하면 오히려 내가 혐의를 받을 수 있다”며 입을 닫는다. 공포가 안전보다 우선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지뢰 제거는 단순한 기술 작업을 넘어 신뢰 구축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시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 그러나 여전한 위협 속에서

지금까지 카르툼 주에는 약 170만 명이 귀환했고, 도시 곳곳에서 삶의 흔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그 삶은 여전히 폭발의 위협 속에 갇혀 있다. 18세 모가뎀 이브라힘은 집 앞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착각한 금속 조각을 손으로 치우다 폭발해 왼손 손가락을 잃었다. “이제 내가 일할 수 없다. 나는 쓸모없고, 우울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절망이 묻어 있었다.

또 다른 피해자인 17세 에마델딘 바비커 역시 폭발로 인해 다쳤고, 병원 침대에 누워 “다행히 손만 다쳤다”며 삶에 감사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그의 미소 뒤에는 전쟁이 남긴 상처와, 이를 치유할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드리워져 있다. 수단 정부는 재정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제초 작업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제 지원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결국 카르툼의 회복은 단순한 건물 복구나 이주자 귀환을 넘어서, 도시 전체를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하루 15제곱미터씩 천천히 걸어가야 하는 제초 작업처럼, 이 도시의 치유도 빠름이 아닌 ‘조심스러운 천천히’의 길을 가야 한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 잔해는 아직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그 폭발은 언제나 가장 약한 이들의 삶을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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