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코리아가 '탱크 데이'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끝에 최고경영자(CEO)가 경질되는 사태를 맞았다. 해당 프로모션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인 5·18 민주화운동 당시 탱크가 동원되었던 역사적 맥락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으며 즉각적인 불매 운동 요구와 함께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판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Starbucks Korea sacks CEO over controversial 'Tank Day' promotion
이 사태로 인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CEO였던 손정현 씨가 해임되었으며, 모회사인 신세계는 부적절한 마케팅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번 '탱크 데이' 프로모션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직후에 시작되어, 당시 민주화 운동을 짓밟기 위해 군사 정부가 탱크를 동원했던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스타벅스 코리아는 프로모션 출시 몇 시간 만에 이를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킨 후였다.
Starbucks Korea's chief executive has been sacked over a campaign perceived as referring to a bloody historical incident. Launched on Monday, the anniversary of the Gwangju Uprising crackdown, the "Tank Day" coffee tumbler promotion sparked calls to boycott Starbucks Korea and prompted a harsh rebuke from President Lee Jae Myung.
이번 사태의 발단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려던 '탱크 시리즈' 텀블러 프로모션이었다. 이 프로모션은 'Tank Day'라는 문구를 사용했는데, 여기서 'Tank'라는 단어가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인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사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탱크를 동원했던 역사적 사실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직후에 이러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많은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민감한 시기에 탱크라는 단어를 사용할 생각을 했느냐"며 분노를 표출했고, 즉각적인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처음에는 'Tank Series'가 대용량 커피를 담을 수 있는 텀블러 시리즈 중 하나일 뿐이며,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담으려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벤트를 즉시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본사 역시 "고의는 아니었지만,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었다"고 사과하며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고통과 불쾌감을 안겨주었음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 마케팅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탱크 데이' 논란은 단순한 기업의 마케팅 실수를 넘어 정치권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우리 나라의 정의와 역사가 후퇴했던 날을 알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와 민주주의라는 우리 나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급한 상술에 격노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상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를 희화화하려 했다는 점에 대한 깊은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으로, 당시 신군부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으며, 매년 5월 18일은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날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탱크 데이' 프로모션은 '탱크'라는 단어 외에도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프로모션 문구에 사용된 "탁"이라는 단어가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발생했던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수배 중이던 학생 운동가가 조사받던 중 책상을 "탁" 치자 쓰러져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이 이 단어를 어떤 의도로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러한 해석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었다. 신세계 그룹 정용진 회장 역시 이번 캠페인을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용납할 수 없는 실수"라고 규정하며, 내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마케팅 콘텐츠 검토 프로세스 재정비를 약속했다.
결국 이번 사태로 인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손정현 CEO는 해임되었고, 모기업인 신세계 역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21년 7월, 스타벅스 본사는 한국 사업에서 손을 떼고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했기 때문에,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는 신세계의 자회사인 이마트가 6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마케팅 실수를 넘어, 한국 사회의 역사적 아픔과 민감성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이루어진 상업 활동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번 뼈아픈 교훈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한국 사회와의 관계를 재정립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기업들이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신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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