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의회가 케빈 워시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사로 임명했다. 워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후보로, 백악관이 요구하는 금리 인하를 지지해온 인물이다.
Kevin Warsh, US President Donald Trump's nominee for US Federal Reserve Chair, has called for lower interest rates, in line with the White House's demands (Mandel NGAN)
이번 임명은 미국 경제가 3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워시는 곧 연준 의장으로도 공식 지명될 예정이며,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 종료 후 중앙은행을 이끌게 된다.
The US Senate on Tuesday confirmed Kevin Warsh as a governor on the board of the Federal Reserve, clearing the way for him to take the reins of the central bank later this week as the world's largest economy faces inflation at a three-year-high.
미 상원이 케빈 워시를 연준 이사로 확정한 건 단순한 인사 안건을 넘어,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중대한 전환점으로 읽힌다. 이번 투표는 51대 45로 통과됐고, 당연히 공화당 의원들이 대부분 지지했다. 워시는 오는 며칠 내로 연준 의장직까지 별도 투표를 통해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이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의 4년 임기가 이번 주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연준 지휘봉이 완전히 교체되는 순간이다.
워시는 과거에도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점이 두드러진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늦춘다며 수차례 공개 비난을 퍼부었고,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워시의 등장은 백악관이 원하는 정책 기조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정치적 해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바로 시장과 경제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정치적 개입’의 시작이기도 하다.
워시가 취임하는 시점은 결코 여의치 않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워시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건 통화정책의 기본 원칙과 배치되는 행보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을 땐 금리를 올려 수요를 억제하고, 경제가 침체할 땐 내려 활성화를 유도한다.
하지만 노동 시장도 녹록지 않다. 실업률은 안정적이지만, 고용 증가는 불규칙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한 달은 일자리가 늘고, 다음 달은 줄어드는 ‘좌충우돌’ 양상이다. KPMG의 수석 경제학자 다이앤 스웡크는 “이번 의장 교체는 정말 어려운 시점”이라며 “금리를 동결하면 인플레이션이 더 끈질기게 이어질 수 있고, 내리면 인플레를 부채질할 위험이 있다. 올리면 노동시장에 부담이 가고, 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선택지가 전부 위험한 셈이다.
워시의 임명은 단순한 정책 기조 변화를 넘어, 연준의 독립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다. 트럼프 행정부는 파월 의장에 대해 건물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둘러싼 형사 조사를 개시하는 등 전례 없는 압박을 가했다. 또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 시도까지 벌였는데, 이는 중앙은행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비판받았다. 결국 법무부는 워시의 상원 인준을 원활히 하기 위해 파월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 그리고 쿡 이사 해임의 합법성은 현재 대법원에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워시 본인은 지난 인준 청문회에서 “절대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말과 행동은 다를 수 있다. 특히 트럼프가 연준에 대해 “나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이라며 견제했고, 통화정책을 자신의 정치적 성과와 연결 지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워시가 얼마나 독립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시장의 의문은 커지고 있다.
흥미로운 건, 파월 의장이 의장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이사회 이사로서는 남는다는 점이다.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후임 아래서도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낮은 프로필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건 단순한 은퇴 후 자문 차원이 아니라, 워시 체제 하에서 연준 내 ‘정통성의 상징’으로 남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Y-파르테논의 수석 경제학자 그레고리 다코는 “4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쪽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워시가 금리 인하를 원하더라도, 데이터는 그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준은 12명의 FOMC 위원이 다수결로 결정을 내리지만, 의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워시가 진정한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백악관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펼칠지, 그 선택이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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