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미국의 새로운 평화 제안을 검토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12% 떨어지며 96.75달러까지 내려갔고, 서부 텍사스유(WTI)도 13% 급락했다. 유럽 천연가스는 14% 폭락하는 등 에너지 시장 전반이 충격을 받았다.
(Bloomberg) -- Oil briefly dropped below $100 a barrel and gas slumped, as Iran evaluated a new proposal from the US to end their near 10-week war.
미국 정부는 이란 전쟁의 '공격 단계가 종료'됐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 종식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이 급격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US Says Offensive Phase of Iran War Over as Ship Hit in Strait
이란과 미국 간 전쟁이 10주 가까이 이어진 상황에서, 돌연 평화 무드가 조성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다. 2024년 4월 중순, 브렌트유는 장중 12% 폭락하며 96.75달러까지 추락했고, 미국산 WTI는 13%나 급락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도 14% 폭락하는 등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는 단순한 공급 우려 해소가 아니라,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한 시장 심리 변화가 직접 반영된 결과다.
이 배경엔 미국이 이란에 제출한 1페이지 분량의 합의각서(MOU)가 있다. 이 문서는 이란이 수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로 이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특히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등 핵심 사안은 향후 단계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한다. 즉, 현재는 전쟁을 멈추는 ‘단기 휴전’ 수준의 합의를 시도 중인 셈이다.
시장은 이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UBS 그룹의 수리치 소재 애널리스트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원유 가격은 시장 균형보다는 감정적 반응에 움직이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원유는 약 40% 급등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이 사실상 마비되며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상당 부분이 차단된 상태였다.
이번 평화 제안은 액시오스(Axios)의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중국과 파키스탄의 외교적 중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장 왕이(王毅)는 베이징에서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와 회담을 갖고 "재격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화 지속을 촉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월 14~15일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글로벌 외교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또한 파키스탄은 미-이란 간 중재자로 공식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통과 호위 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낮추며, 외교적 타결 여지를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이란도 이에 화답하듯,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처럼 다자간 외교 채널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면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전략적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중국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은,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자,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대한 영향력 확대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쟁이 끝났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 작전은 종료됐다"고 밝혔지만,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슈칸(Masoud Pezeshkian)은 미국의 입장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하며 "결코 일방적 요구에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란 국영 매체인 이란 학생뉴스통신사(ISNA)는 "미국의 제안에는 최근 이란 당국이 강력히 거부한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쟁점인 핵 프로그램 동결, 미사일 개발, 지역 내 친이란 세력 지원 등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의 MOU는 일시적 휴전일 뿐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한 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한 달 전부터 시작된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호위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한 사건이나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 등은 "휴전 위반이 아니다"라고 해석하며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저강도 공격은 용인하면서도, 대규모 전면전은 피하려는 전략임을 시사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실제 시장 영향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를 처리하며, 하루 평균 2,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협곡이다. 이 지역이 폐쇄되면서 1,550척 이상의 상선과 약 22,000명의 선원이 페르시아만 내에 갇힌 상황이다.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의 최고재무책임자 토그림 라이탄(Torgrim Reitan)은 "해협이 열려도 원유 공급 정상화에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천연가스는 그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글로벌 LNG 시장은 유럽의 재고 확보 수요와 아시아의 여름 피크 수요로 인해 긴장 상태이며, 중동 공급 회복이 더뎌질 경우 가격 변동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유가 급락은 희망에 기반한 반등일 뿐, 실질적 공급 회복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시장은 이제 전쟁 종식 여부보다 "그 후"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공급망 재편, 재고 조정, 운송 능력 회복 등 복잡한 과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도 에너지 세계는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중동 전쟁 끝날 조짐? 유가 11% 폭락 🔥 (0) | 2026.05.07 |
|---|---|
| 비트코인 8만2천 돌파🔥 트럼프 발 '평화쇼크'에 유럽도 들썩 (2) | 2026.05.07 |
| 트럼프 땐 봤던 그 상승장, 이번엔 연준이 끝낼 수 있다 🔥 (2) | 2026.05.06 |
| 오늘 유가 116달러 돌파…이유는? 🔥 (0) | 2026.05.06 |
| AI 시대, 내 지갑을 갉아먹는 새로운 위협 🔥 (0) | 2026.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