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 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려던 국제 활동가들이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국제 해역에서 나포되면서 스페인과 이스라엘 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구금된 활동가 중 한 명인 팔레스타인-스페인 이중국적자 사이프 아부케셰크가 이스라엘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고 인권 단체가 밝혔다.
Activists’ detention deepens Spain-Israel tensions as aid group says men have begun hunger strike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번 체포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부케셰크와 브라질 출신 활동가 티아고 아빌라는 가자 해안 인근 국제 해역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나포된 후 그리스 해경에 인계돼 크레타 섬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이스라엘 아슈켈론에 있는 구금 시설에 수감된 상태다.
Spain’s foreign minister on Saturday called for the immediate release of an activist detained by Israel after an aid flotilla bound for Gaza was intercepted by the Israeli navy in international waters.
지난 4월 30일, 바르셀로나를 출발한 '글로벌 수무드 플로틸라(Global Sumud Flotilla)'가 지중해를 따라 가자 지구 향해 항해하던 중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국제 해역에서 나포됐다. 이 활동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해상 봉쇄를 무력화하고 인도적 물자 전달을 목표로 한 평화 운동의 일환이다. 이스라엘은 가자 해안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무장 단체인 하마스와의 연계 가능성을 이유로 차단하고 있으며, 이번 나포 역시 이 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지점이 '국제 해역'이었다는 점이다. 유엔 해양법 협약(UNCLOS)에 따르면, 국제 해역은 어느 국가의 관할권도 받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나포 작전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장 영상에는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플로틸라에 상륙해 활동가들을 무릎 꿇린 채 수갑을 채우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승선 인원은 그리스 해경에 인계돼 크레타 섬으로 이송됐지만, 이스라엘은 사이프 아부케셰크와 티아고 아빌라를 '조사를 위한 인도'를 요구하며 본국으로 강제 연행했다. 이는 국가 간 인도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 조치로, 스페인 정부는 이를 '납치'에 가까운 행동이라 규정하고 있다. 국제법상 외국인을 자국으로 강제 송환하려면 반드시 외교적 절차와 재판을 거쳐야 하며, 이는 이스라엘의 주권 남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사이프 아부케셰크는 팔레스타인계 스페인 시민권자로, 스웨덴 국적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그의 이중국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그를 '자국민'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외무장관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는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 직접 항의했다. 알바레스는 공영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건 단순한 체포가 아니라 국제법을 무시한 불법 구금"이라며 "이스라엘은 즉각 그를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EU) 차원의 공동 대응을 요청하며 외교적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정국 운영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금요일 안달루시아 지역 선거 유세 도중 산체스는 집권 사회당 지지자들 앞에서 "넷anyahu 총리, 이제 외국 시민을 납치해서 이스라엘로 끌고 오는 수준에 이르렀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스페인은 자국민 보호와 국제법 수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며 세 차례 강조한 후 "넷anyahu 정부는 즉각 아부케셰크의 석방을 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항의를 넘어,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공개적 저격으로 받아들여졌고, 스페인 내 여론은 산체스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뭉치고 있다.
아부케셰크와 아빌라는 현재 이스라엘 아슈켈론에 위치한 구금 시설에 수용된 상태이며, 이스라엘 소재 아랍 소수자 인권센터 '아다라(Adalah)'가 면회를 통해 사태를 확인했다. 아다라 측은 "두 활동가가 조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으며, 장시간 눈가리개를 쓰고 격리된 채 심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유엔 반자발적 구금에 관한 원칙과 제네바 협약에서 금지하는 '비인도적 대우'에 해당한다.
아다라에 따르면, 두 사람은 조사를 거부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는 구금 조건과 체포의 정당성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표현이다. 단식은 국제적으로도 정치적 억압이나 부당한 구금에 대한 상징적 저항 수단으로 자주 사용되며, 특히 팔레스타인 활동가들 사이에서 오랜 전통이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두 사람에게 영사 접촉이 허용됐으며, 하마스와의 연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보안상 이유'라는 프레임으로 조사의 투명성을 회피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외교 마찰을 넘어, 스페인과 이스라엘 관계의 전면적 재조정을 예고한다. 스페인은 그동안 가자 전쟁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판을 제기한 유럽 국가 중 하나였다. 지난해 말, 산체스 정부는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과 인도적 위기를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했으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이스라엘 전쟁범죄 수사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독일, 헝가리 등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 것이며, 유럽 내에서도 '진보적 외교노선'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이번 체포 사건은 그런 정책 기조를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됐다. 스페인 정부는 이제 단순한 성명 발표를 넘어, 이스라엘과의 양자 외교 채널을 일시 중단하거나, EU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사건이 스페인이 이스라엘에 대한 '정치적 고립 전략'으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도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지중해 국가들이 이번 나포 작전에 우려를 표명하며 공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 정책에 대한 전면적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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