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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속에 뛰어오른 美경제…AI와 소비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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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chsnap 2026. 5. 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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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미국 경제가 이란과의 전쟁이 본격화하던 올해 1분기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2%로, 지난해 4분기 0.5%에서 크게 반등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2.3%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전쟁 발발과 유가 급등 속에서도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The US economy picked up steam in the beginning of the year as the United States and Israel launched a destabilizing war with Iran that has jacked up prices and is still ongoing.

Gross domestic product, which measures all the goods and services produced in the economy, registered a 2% annualized rate in the January-through-March period, the Commerce Department said Thursday, up sharply from the fourth quarter’s 0.5%. That was slightly lower than the 2.3% rate economists projected in a poll by data firm FactSet. GDP is adjusted for seasonal swings and inflation.

소비 지출과 정부 지출, 수출 확대, 그리고 기업의 막대한 설비 투자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AI 투자 중심의 기업 지출이 10.4%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고, 정부 지출도 이전 분기 사상 최장기 정부 셧다운 이후 정상화되면서 반등에 기여했다. 1분기 핵심 수요 지표인 ‘민간 국내 최종판매’는 2.5% 성장하며 향후 성장 전망도 밝게 조명됐다.

US economic growth in the first quarter was boosted by resilient consumer spending, a massive uptick in business investment, higher exports (which contribute to GDP), and government outlays that came back online after the longest government shutdown on record in the prior quarter.

A key gauge of underlying demand in the economy even strengthened sharply in the first three months of the year.

이란 전쟁 발발 속에서도 단단했던 美성장 기반

이번 1분기 GDP 성장률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세를 본격화한 바로 그 시점에 발표된 데이터라서다. 중동의 긴장이 전면전으로 번지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증하는 상황. 일반적으로 이런 외부 충격은 소비 위축과 기업 투자 회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미국 경제는 오히려 성장세를 회복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연율 기준 GDP 성장률 2%는 지난해 4분기 0.5% 대비 네 배 가까이 뛴 수치며, 전문가 예상치(2.3%)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충분히 견고한 수준이다. 특히 이 수치는 계절 조정과 인플레이션 조정을 거친 실질성장률이라, 물가 상승에 따른 왜곡 없이 실제 산출된 경제활동을 반영한다.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은 네 가지다. 첫째, 견조한 소비 지출. 둘째, 사상 최대급 기업 투자 증가. 셋째, 수출 확대. 넷째, 정부 지출의 회복이다. 특히 정부 지출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장기 정부 셧다운으로 일시 위축됐다가 1분기 정상화되면서 성장 반등에 기여했다. 이는 단기적 충격에 휘청였던 정책 여건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일시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세금 환급액 증가도 소비를 떠받쳤다. 올해 초 많은 가계가 작년 소득세 신고를 통해 예상보다 큰 환급금을 받으며 소비 여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소비는 봉쇄, 실질지출은 마이너스

하지만 소비의 내실은 겉모습만큼 단단하지 않았다. 개인 소비 지출(PCE)은 연율 기준 1.6%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4분기 1.9%보다 낮은 수치다. 더 중요한 것은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 지출이다.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율 4.5%에 달하면서 실질 소비는 -2.5%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즉, 물가가 오르는 탓에 실제로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의 양은 줄어든 셈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출 패턴의 변화다. 전체 소비 증가분은 전부 ‘서비스 소비’에서 나왔다. 여행,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되며, 이는 코로나 이후 지속된 서비스 중심 소비 트렌드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반면, 상품 소비는 소폭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여파로 내구재 구매(예: 자동차, 가전)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돈을 쓰고 있지만, 그 방식이 ‘물건보다 체험’ 중심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AI 투자 폭풍, 10.4% 성장의 이면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기업 지출의 폭발적 증가다. 비거주 고정자본 투자, 즉 기업의 설비·소프트웨어 투자는 연율 기준 10.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4%에서 무려 네 배 이상 뛴 수치이며, 2023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급등한 배경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있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 장비, 반도체, AI 전용 소프트웨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팬테온 거시경제(Pantheon Macroeconomics)의 올리버 앨런 선임 미국 경제학자는 “AI 인프라 구축이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도 “그 외 분야의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즉, AI 관련 투자만이 전체 수치를 부풀리고 있다는 경고다.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전통 산업의 투자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며, 이는 경제 전반의 활력이 AI 중심으로 편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Fitch Ratings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책임자도 “이제 미국 경제는 AI가 이끈다”며 “성장의 동력이 특정 기술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 유가와 인플레이션 리스크

앞으로의 관건은 중동 전쟁의 장기화 여부다. 현재 전쟁은 발발 후 9주 차를 맞고 있으며, 정국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유가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국제 유가가 미국 내 가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연준(Fed)은 금리 인하 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다. 물가 안정을 우선 과제로 삼는 연준으로서는 유가 상승이 전반적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orthlight 어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업 이익이 계속 성장한다면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서도 주가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전쟁이 길어질수록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시장 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현재의 성장세는 일시적인 요인과 특정 분야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세금 환급은 한 번뿐이고, AI 투자도 무한정 이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전쟁이 장기화되면 유가 상승이 소비를 억누르고, 기업의 생산비용도 증가해 이익률을 압박할 수 있다. 향후 몇 분기 동안 미국 경제가 진짜 ‘튼튼한 회복’인지, 아니면 ‘버블 같은 반등’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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