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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73건 사업 합의, 이재명 베트남 방문 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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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chsnap 2026. 4. 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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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한국과 베트남 기업들이 기술,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73건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하노이를 방문한 가운데,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HANOI/SEOUL, April 23 (Reuters) - South Korean and Vietnamese companies signed 73 business deals on tech, energy and infrastructure on Thursday as South Korean President Lee Jae Myung visited Hanoi, a ‌list seen by Reuters showed.

이번 협약은 대부분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수준이며 금액도 공개되지 않았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베트남 최고지도자 토람(To Lam) 간 회의에서 12건의 협력 협정이 체결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그중에는 한국 기업의 베트남 남부 신규 원전 투자 가능성도 포함됐다.

The agreements, which were mostly non-binding with no value mentioned, followed the signing a day ‌earlier of 12 cooperation pacts at a meeting between Lee and Vietnam's top leader To Lam, including on Korean possible investment in a new nuclear ​plant in southern Vietnam.

베트남, 한국 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

베트남은 오랫동안 한국 기업의 해외 생산 거점으로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한국 투자 기업들은 현지 수출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한국은 베트남 최대 투자국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같은 대표 기업은 베트남에 누적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제품 생산기지를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제조업체의 대규모 진입으로 베트남 내 임금 상승과 규제 경직성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에 다소 위축 요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대비 한국의 투자 약정액은 지난해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은 한국 기업들의 현지 애로사항 해소와 함께,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읽힌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경제 협의를 넘어,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베트남의 산업 고도화 전략이 맞닿는 지점이다. 베트남은 디지털 전환과 청정에너지 확대를 국가 과제로 삼고 있으며,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방산 등 첨단 분야에서의 해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 총리 레민훙(Le Minh Hung)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 인센티브 확대, 세금 환급 문제, 그리고 전략적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요청하며, 양국 간 협력의 질적 제고를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 중앙은행이 최근 산업은행(Industrial Bank of Korea)의 현지 완전 자회사 설립을 승인한 것은 금융 인프라 차원에서도 관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73건 협약의 실체: MOU가 대부분이지만 전략적 의미 큼

공식적으로 발표된 73건의 기업 간 협약은 대부분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형태이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언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담보하는 전략적 분야들이 집중적으로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은 현지 파트너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개발을 위한 투자 허가를 획득했으며, SK텔레콤과 대우건설(Daewoo E&C)은 베트남 내 데이터센터 개발 MOU를 체결했다. 이는 디지털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선제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한, 세진시스템(Seojin System Co)은 기존 베트남 공장의 확장 투자에 대한 투자 인증서를 발급받았고, 한국반도체디자인산업협회는 베트남 IT 기업 FPT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협력을 약속했다. 이는 단순한 조립 생산을 넘어, 기술 협력과 로컬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으로 협력 수준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분야는 특히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베트남 당국과 후공정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을 논의해왔으나, 이번 방문 계기에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협회 차원의 MOU 체결은 정부와 업계가 기술 협력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방산·신재생에너지, 미래 먹거리 협력도 가속화

이번 협약에는 전통적 강점 분야인 방위산업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한국의 대표 방산기업 한화시스템은 베트남 Saigontel과 무인 잠수정(UUV) 및 무인 수상정(UUV)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해양 감시와 국경 방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무인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한국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한화의 이번 MOU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서 현지 기업과의 공동 개발 및 기술 이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전력기술(Kepco E&C)은 베트남 내 풍력발전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현대로템은 호치민시의 3단계 철도 프로젝트 수주를 알리는 공시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약 3억3200만 달러 규모로, 이번 협약 목록에는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교통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은 도시철도, 고속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공조달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베트남 경제관계,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

이번 73건의 협약은 성과보다는 '협력 의지의 표명'에 가깝다. 하지만 100여 개 한국 기업 대표단이 이재명 대통령을 동행한 점, 삼성, SK, LG, 롯데, 포스코, HD현대 등 주요 그룹의 참여가 이어진 점은 한국 경제계가 베트남을 여전히 핵심 전략 시장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의 탈레버리지 국면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베트남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규제 완화와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들이 지적하는 세금 환급 지연, 투자 인센티브 접근성 문제, 그리고 중국 기업과의 임금 경쟁은 장기적 리스크 요인이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 개선 조치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이번 협약들이 향후 1~2년 내에 구체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MOU의 이행률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지가 성과를 가를 것이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한국과 베트남이 기술·에너지·방산 분야에서 '신뢰 기반의 전략적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가 이번 협의의 진짜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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