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는 노인 돌봄 로봇부터 인간형 승려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끊임없이 체험하고 있다.
From eldercare robots to humanoid monks, South Koreans just can’t get enough of AI.
이 내용은 MIT Technology Review의 주간 AI 뉴스레터 ‘The Algorithm’에 처음 실린 기사이며, 독자에게 먼저 전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in The Algorithm, our weekly newsletter on AI. To get stories like this in your inbox first,
서울에 도착한 순간부터 나는 무인 출입국 심사대를 마주했다. 얼굴과 여권을 스캔하는 기계가 나를 확인해 주었고, 지하철 안에서는 5G가 완벽히 작동하는 스마트폰 화면에 사람들은 빠져 있었다. 역 플랫폼에는 LED 스크린이 줄지어 설치돼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를 제공했으며, 길거리에는 저녁을 배달해 주는 로봇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리마다 인터넷 카페가 즐비해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에 몰두했으며, 강남구는 다국어로 질문에 답변해 주는 키오스크를 곧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풍경은 한국이 기술 중심 도시로 변모했음을 단번에 보여준다.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AI에 대해 ‘흥미롭다’는 감정이 84%에 달하고, ‘우려한다’는 비율은 16%에 불과해 세계 25개국 중 가장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면 미국은 우려가 50%에 이른다. 설문에 따르면 한국인 절반 이상이 매일 AI를 개인 비서나 업무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와이어드’된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과 맞물린다.
한국 정부는 AI를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정책을 펼치고 있다. KAIST 과학기술정책 교수인 전치형은 정부가 AI의 미래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고 설명한다. 1970년대 철강·조선, 1980년대 반도체, 1990년대 초고속 인터넷, 2000년대 스마트폰을 차례로 이끌어 온 한국은 이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한다. 삼성과 SK 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 칩을 공급해 Nvidia와 같은 AI 하드웨어의 핵심 부품이 된다. 2025년 이재명 대통령은 ‘AI 강국’ 목표를 선언하고 대통령 AI 국가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켜 대규모 컴퓨팅 파워 확보와 국산 AI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반도체 기업에 세액 공제와 저리 자금을 제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에는 ‘AI 기본법’이라는 세계 최초에 가까운 포괄적 AI 법안을 통과시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안전·윤리 논의보다는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 2026년 스탠포드 AI Index에 따르면 한국인은 과학·의료 혁신을 위한 AI 활용을 규제보다 더 중시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AI에 대한 낙관론이 강하지만, 사회적·윤리적 문제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2025년 AI 교과서를 급하게 도입했는데, 내용에 사실 오류와 개인정보 위험이 포함돼 파일럿 테스트 없이 전면 배포된 사례가 있다. 노동 현장에서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025년 인간형 로봇 ‘Atlas’를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하자 노조가 강력히 반대했으며, ‘노동‑경영 합의 없이는 로봇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설문에 따르면 한국인 64%가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위험을 우려하고, 46%는 불평등이 심화될 것을 걱정한다. 반면 52%는 생산성 향상 기대감을 표명한다. 이러한 양면성은 AI가 경제 성장의 엔진이자 사회적 불안 요소임을 동시에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일상 속 AI 활용 사례를 들면, 한 29세 보험 설계사는 연애와 직업 상담을 위해 ChatGPT에 사주를 입력해 답을 얻는 것을 즐긴다. 이는 AI가 개인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기술 개발과 동시에 윤리·안전·노동 정책을 균형 있게 설계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AI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투명한 데이터 관리와 교육 커리큘럼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 시민사회와 학계가 참여하는 다각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AI가 사회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의 기술 낙관주의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경제 성장’과 ‘사회적 책임’ 사이의 균형을 찾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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