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H의 엘리어스 하다드가 한국 원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대비 원화(KRW/USD) 환율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Brown Brothers Harriman’s (BBH) Elias Haddad highlights that the Korean Won is underperforming, with USD/KRW surging to its highest level since 2009.
그 원인은 한국의 부정적인 순에너지 수지와 실질 금리 하락 때문이라고 하다.
Haddad attributes the weakness to South Korea’s negative net energy balance and negative real rates.
2023년 말부터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한국은 석유와 가스 등 화석 연료를 해외에 의존하는 비율이 70%에 육박한다.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순에너지 수지가 급격히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순에너지 수지는 에너지 수입과 수출의 차이를 의미하는데, 한국은 수입이 압도적으로 많아 ‘음(-)’ 상태가 지속되었다.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과 가계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이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 하는데,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검토하면서 실질 금리(명목 금리‑인플레이션) 역시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원화는 해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지 않게 되며,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은 추가로 상승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화는 급격히 약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비중은 2022년 기준 86%에 달한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주요 에너지 원료를 대부분 중동·아프리카·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폭등했고, 대체 공급원을 찾는 과정에서도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동시에 친환경 전환 정책으로 전력 생산에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단기간에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엔 충분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에 큰 적자를 남겼고, 이는 외환 시장에서 원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보고서에서도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에너지 가격 충격에 가장 크게 반응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해외 자본이 국내 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해외 시장으로 이동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 수준으로 유지했음에도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상황에서는 실질 금리가 -0.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원화 예금이나 채권이 해외 투자 대비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차원에서 원화를 매도하고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USD/KRW 환율을 급등시키는 직접 요인이 된다. 또한, 한국은 높은 외채 비중과 대외 의존도가 큰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외환 시장의 변동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과 에너지 충격이 겹치면서 원화는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 1540.55원/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직접적인 외환 개입을 선언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번 개입이 원화의 급격한 하락을 완전히 되돌리기보다는 일시적인 압력을 완화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과거에도 대규모 개입이 일시적인 효과만을 보여주고,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즉 에너지 수지 악화와 실질 금리 하락—가 해결되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며, 실질 금리가 정상화되는 장기적인 구조 개혁이 이루어져야 원화의 지속 가능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에너지 충격이 완화될 때까지 원화는 저평가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고려한 위험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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