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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 아시아 정상 등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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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chsnap 2026. 5. 2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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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8년 만에 남한 땅을 밟은 북한 여자 축구팀 '나에고향'이 아시아 여자 클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무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The first North Korean sports team to visit the South in eight years said they were ready to take on the world after winning the Asian Women's Champions League on Saturday.

나에고향은 주장 김경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하며, 다음 해 열리는 FIFA 여자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팀의 리유일 감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따뜻한 사랑과 신뢰'에 감사를 표하며 세계 최강팀들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Naegohyang Women's FC beat Japan's Tokyo Verdy Beleza 1-0 in the final in the South Korean city of Suwon, thanks to captain Kim Kyong Yong's goal just before half-time.

아시아 정상에 선 '나에고향', 8년 만의 남한 방문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북한 여자 축구팀 '나에고향'이 무려 8년 만에 남한 땅을 밟았고, 그곳에서 아시아 여자 클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치러졌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북한의 스포츠팀이 남한을 방문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나에고향은 다음 해에 열리는 FIFA 여자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다. 이는 북한 여자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팀의 리유일 감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 그리고 믿음' 덕분에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아시아 최고 팀으로서 세계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순간에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열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도전들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주장 김경영 역시 "경험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은 크게 발전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 미래의 세계적인 대회에서 분명히 위대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팽팽했던 결승전, 주장 김경영의 한 방

결승전은 일본의 강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맞붙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나에고향의 주장 김경영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 골은 전반전을 1-0으로 마치게 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후반전에도 도쿄 베르디 벨레자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펼쳤지만, 나에고향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우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운영했다. 비록 거친 몸싸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공정한 경기가 펼쳐졌다는 평가다. 사실 두 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도쿄 베르디 벨레자가 4-0으로 크게 이긴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결승전에서의 승리는 나에고향에게 더욱 값진 결과였다. 특히 김경영 선수는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오늘 경기를 위해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만 집중했고, 매 순간과 초를 소중히 여기며 노력했다"고 경기에 임했던 소감을 전했다.

'금기'를 넘어선 축구 외교, 그리고 남북 화합의 가능성

나에고향 선수들이 우승 후 북한 국기를 펼쳐 드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한에서는 국가보안법에 따라 북한 깃발이 금기시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이를 넘어선 모습이었다. 약 1,200명의 남한 시민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아 북한 선수들의 승리를 축하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남북 화합을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남한의 이재명 대통령도 자신의 SNS를 통해 나에고향의 우승을 축하하며 "우리의 응원단에게도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공은 둥글고,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다음 도전을 힘차게 응원하겠다!"는 그의 말은 앞으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나의 고향'이라는 뜻을 가진 나에고향은 2012년에 창단되었으며, 이번 방남으로 인해 남북 관계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남한의 수원 FC 여자팀을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기에, 이번 우승의 의미는 더욱 컸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유일 감독은 남한에서의 시간에 대해 "다양한 다른 문제들에 대해 신경 쓸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다. 오직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짧게 답하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축구 경기는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얼어붙은 남북 관계 속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뿌린 '축구 외교'의 장이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평화네트워크의 정욱식 대표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가장 적대적인 관계였던 우리가 이 축구 행사를 통해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상적으로 들릴지라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경남대학교의 임을철 북한학과 교수는 "선수들이 골을 넣었을 때 감정이 북받쳤다. 오랜 분단에도 불구하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94세의 실향민 최효관 씨는 "일본과 경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응원하러 왔다. 무엇보다 모두 건강하고 부상 없이 끝까지 승리하길 바란다"며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현재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FIFA 랭킹 11위로, 남자 대표팀(118위)보다 훨씬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텅 빈 관중석 속 뜨거운 응원, 엇갈린 시선

결승전 당일, 경기장에는 약 2,670명의 관중이 모였지만,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티켓이 판매되는 등 상당수의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북한 주민들이 일반적으로 남한에 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남북한이 1950년 이후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예상된 일이었다. 하지만 남한 관중들은 뜨거운 날씨 속에서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북한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전통 북을 치고, 형형색색의 응원 막대기를 흔들며 "힘내라, 나에고향"이라고 적힌 배너를 들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한편,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남한 기자가 북한을 '북쪽 지역'이라고 지칭하자, 리유일 감독과 김경영 선수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리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북한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이러한 장면들은 남북한의 민감한 정치적 현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나에고향의 남한 방문과 우승은 스포츠를 통해 긴장된 관계 속에서 작은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비록 정치적인 난관은 여전히 높지만, 축구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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