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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업체, 330억 원 암호화폐 투자로 날렸다? 🚨

시사

by techsnap 2026. 5. 2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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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한국의 한 장례 서비스 업체가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다. 붕어사랑이라는 이 업체는 고객들의 선불금을 활용해 2배 레버리지 비트마인 이더리움 ETF에 투자했지만, 현재 3300만 달러(약 450억 원)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 중이다.

South Korean funeral firm Bumo Sarang has booked an unrealized $33 million loss on a leveraged crypto bet. The country's seventh-largest provider channeled around $40 million of customers' prepaid funds into a 2x leveraged BitMine ETF.

이 손실은 붕어사랑이 2025년 감사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업체 측은 이를 일시적인 시장 변동으로 인한 것이며 자체적인 재정 완충력을 통해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한국에서 선불 장례 서비스 자금에 대한 규제가 얼마나 느슨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The disclosure appeared in Bumo Sarang's 2025 audit filed with South Korea's Fair Trade Commission. The company called the shortfall a temporary market move that it can absorb from its financial buffer.

암호화폐 투자, 과연 '일시적 시장 변동'으로 끝날까?

이번 사태의 핵심은 붕어사랑이 투자한 'T-REX 2X Long BMNR Daily Target ETF'라는 상품이다. 이게 뭐냐고? 쉽게 말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BMNR)라는 회사의 주가 또는 자산 가치 움직임을 하루 기준으로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그런데 이 비트마인이라는 회사가 주로 이더리움(ETH)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사실상 이더리움 가격에 두 배로 베팅한 셈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면 두 배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떨어지면 손실도 두 배로 커지는 구조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들어 많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ETF의 가치 역시 급락한 것이다. 붕어사랑이 약 4000만 달러(약 530억 원)를 투자했는데, 현재 장부상 가치가 680만 달러(약 90억 원)까지 떨어졌다고 하니, 그야말로 엄청난 손실이다. 업체는 이걸 '일시적 시장 변동'이라고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변동성 부식(volatility decay)'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문제도 발생한다. 즉, 시장이 횡보하거나 불확실성이 클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선불 장례 서비스, '묻지마 투자'해도 괜찮은 걸까?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돈의 출처 때문이다. 붕어사랑은 고객들이 미래의 장례를 위해 미리 맡겨둔 '선불금'을 이 암호화폐 ETF에 투자했다. 한국에서 장례 서비스 업체를 포함한 선불 할부 사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관리를 받는다. 그런데 금융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금융 상품과는 달리, 이들 업체는 고객 선불금의 절반만 예치하면 나머지 절반은 거의 모든 곳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 있다. 심지어 이번 사례처럼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것까지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경제신문이 전국 75개 선불 장례 서비스 업체를 조사한 결과, 무려 43%가 고객에게 갚아야 할 선불금보다 적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언제든 '뱅크런'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이는 곧 소비자들이 미래를 위해 맡긴 돈이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규제 사각지대, '제2의 붕어사랑'은 없을까?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국회에는 이미 여러 건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선불 장례 서비스 업체의 투기성 투자나 특수관계인에 대한 대출 등을 금지하자는 내용이다. 붕어사랑은 현재 보유 중인 ETF 포지션을 정리할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곧 고객들의 선불금이 비트마인과 이더리움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더 많은 장례 업체가 비슷한 위험한 투자를 감행하기 전에, 정부와 국회가 하루빨리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규제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일이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붕어사랑' 사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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