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경제가 2025년 1분기 전 분기 대비 0.8% 축소되며 2024년 하반기 이후 가장 큰 분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6%를 밑도는 수치로, 최근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대통령의 성장 촉진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Mexico’s economy shrunk in the first quarter in the latest economic setback for President Claudia Sheinbaum and despite her efforts to boost investment to stimulate growth.Gross domestic product fell 0.8% in the January-to-March period compared to the prior three months, the largest fall in a quarter since late 2024. The first quarter reading came in under the -0.6% median estimate in a Bloomberg survey, and down from the 0.9% growth the previous quarter, according to preliminary data published by the national statistics institute on Thursday.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겨우 0.1%에 그쳐, 0.7%로 예상됐던 수치를 밑돌며 성장 동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농업과 제조업 중심의 경제활동 위축이 두드러졌고, 서비스업도 감소세를 보이며 전 산업이 동반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From a year ago, GDP was nearly flat, up only 0.1%, landing under the 0.7% estimate and down from the prior revised print of 1.6% growth.The quarterly data showed that the three-month dip was led by falling economic activity in agriculture and manufacturing. Activity in services was also down.
멕시코의 1분기 경제 성적이 충격적이다. 전 분기 대비 0.8% 감소한 것은 단순한 일시적 하락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적 약세를 드러내는 신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모든 주요 부문이 동반 축소됐다는 점이다. 그라시엘라 실러 그루포 피난시에로 바세(GRUPO FINANCIERO BASE)의 경제 분석 책임자는 "세 가지 경제 부문이 모두 분기 기준으로 위축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제 멕시코가 침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학자들이 정의하는 기술적 침체(technical recession)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2분기 성과가 어떤지가 사활을 달고 있다.
실제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0.1%에 불과하며 거의 정체 상태다. 이는 지난해 1.6%에서 급격히 둔화된 수치로, 세인바움 정부가 집권 초기 성장률 회복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완전히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0.6%)도 밑돌아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깨뜨렸다. 게다가 연간 성장 전망치도 그룹 바세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바세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1.2%에서 1.0%로 낮췄으며, 이 수치조차 6월부터 시작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월드컵 소비 효과를 반영한 낙관적인 시나리오다.
멕시코 정부는 경제 침체의 원인을 외부 요인에서 찾고 있다. 에드가 아마다르 재무장관은 "미국과의 무역 불확실성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이 제조업 공급망을 타격했으며, 이는 전반적인 경기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멕시코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는 수출 중심 경제인 멕시코에 치명타를 줬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후속 협정인 USMCA의 고강도 재검토도 올해 하반기에 예정돼 있어, 투자 심리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 비용이 증가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기업 생산비용 증가로 직결됐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인 빅토리아 로드리게스 세하(Victoria Rodríguez Ceja)는 상원 청문회에서 "이러한 외부 충격이 2026년 성장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즉, 단기적인 충격이 장기적인 투자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한편 내부적으로도 정책 실행이 더딘 모습이다. 세인바움 정부가 추진하는 '플랜 맥시코(Plan Mexico)'는 인프라 개발 허브 구축과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한 성장 전략이지만, 정작 1분기 공공투자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실질 기준 16% 감소했다. 재무부는 "프로젝트 집행 지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3월 한 달 공공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기 초반의 빈약한 집행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정책 의지는 있지만 실행력과 재정 집행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어두운 성장 전망 속에서도 멕시코 중앙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0.5% 성장에 비하면 다소 회복되는 수치지만, 집권 초기 연간 2%대였던 투자 성장률이 2024년 말 -6%까지 추락한 상황을 고려하면 낙관론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은행은 2분기에 다소 반등할 것이라며 기술적 침체는 피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가계 소비가 지난해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으나 지금은 momentum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정부 수입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정부 수입은 실질 기준 0.6% 줄었고, 특히 석유 수입은 무려 9.4% 감소했다. 아마다르 장관은 "페소화 가치가 분기 내 약 9.4%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곧 수출 경쟁력 약화와 수입 물가 상승이라는 양날의 검을 의미한다. 석유 수입 감소는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Pemex)의 재정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세인바움 정부는 '플랜 맥시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계획은 전국에 수십 개의 개발 허브를 조성하고, 민간 자본을 도로, 물 인프라,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 유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근 의회를 통과한 공공·민간 투자 촉진법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이 법안은 인프라 사업 승인 절차를 대폭 단축해 프로젝트 지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성장률보다 "시민 복지"와 "빈곤 감소 성과"를 강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인바움 대통령은 "성장률이 국민 삶의 질을 전부 반영하지 못한다"며 지표에 연연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경제가 장기적으로 위축되면 복지 재정 자체가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1분기 공공투자 감소는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와 집행 능력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결국 멕시코 경제의 향방은 2분기 성장률과 '플랜 맥시코'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외부 리스크는 쉽게 해소되지 않지만, 내부 정책의 신속한 집행과 민간 투자 유치 성과가 경제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6월 월드컵 소비 효과가 일시적 반등을 이끌 수는 있지만, 구조적 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멕시코가 진정한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국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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