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에서 장례식장 운영자 부부가 시신 수백 구를 방치하고 가족들에게 가짜 재를 건넨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후, 주정부가 장례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를 전면 강화하고 있다. 수년간 반복된 유사 사건들이 쌓이며 미국에서 유일하게 장례업을 규제하지 않았던 콜로라도가 마침내 변화를 시작했다.
Corpse abuse cases force changes on Colorado's scandal-plagued funeral industry
피해자 크리스티나 페이지의 아들은 2019년 사망한 뒤 4년간 상온에 방치된 장례식장에서 발견됐고, 가족은 약속된 화장재 대신 석회 가루로 만든 가짜 재를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콜로라도는 장례식장 정기 점검과 자격 면허 제도를 도입하며 전국 평균 수준의 규제 체계로 진입했다.
Crystina Page, whose son's body was among nearly 200 found decomposing in a southern Colorado funeral home in 2023, holds samples of fake ashes that were given to families instead of human remains, at a memorial site in Colorado Springs, Colo., on Wednesday, April 22, 2026. (AP Photo/Thomas Peipert)
콜로라도 남부 펜로즈 지역의 '리턴 투 네이처(Return to Nature)' 장례식장에서 2023년 10월, 수백 구의 시신이 썩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인근 주민들이 이상한 악취를 호소하며 신고한 곳에서 당국은 벌레가 들끓는 건물 안에 시신들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신 상태는 제각각이었고, 일부는 거의 해골로 변한 상태였다. 총 190여 구가 발견됐으며, 이 중 다비드 페이지의 시신도 있었다. 그의 어머니 크리스티나 페이지는 아들의 사망 후 장례식장을 통해 화장을 의뢰했지만, 실제로는 4년간 상온의 건물 안에 방치된 채로 있었던 것이다. 가족이 받은所谓 '화장재'는 나중에 조사 결과 석회 가루와 다른 잔해로 만들어진 가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건 단순한 실수나 관리 부주의가 아니라, 장례업계의 근본적 결함이 오랜 시간 방치됐음을 보여주는 충격적 사례다.
이 사건의 주범은 조니 할퍼드와 카리 할퍼드 부부였다. 조니는 실질적인 시신 처리 작업을 담당했고, 카리는 고객 응대와 영업을 맡았다. 두 사람은 이 장례식장을 통해 수십 가족에게 거짓말을 퍼뜨렸고, 화장 대신 시신을 방치하거나 불법적으로 처리했다. 조니는 2024년 2월, 피해자 유가족들이 '괴물'이라 부를 정도로 극악한 범행으로 4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카리는 2026년 4월, 25~35년 형을 받을 예정이었고, 연방 사기 혐의로 이미 18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이들은 서로 이혼했고, 각각 형을 복역 중이며 항소도 진행 중이다.
사실 콜로라도 장례업계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수차례 범죄로 얼룩졌다. 2023년 이전, 몬트로즈 지역에서는 어머니와 딸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에서 사기와 시신 유기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바 있다. 2024년에는 덴버에서 파산 위기에 몰린 전 장례식장 운영자가 사망한 여성의 시신을 자신의 집에 2년간 보관한 채, 그 집에서 최소 30명의 화장재를 발견되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 푸에블로 지역의 장례식장에서는 24구의 시신과 수많은 뼈 조각이 발견됐는데, 이곳은 현지 부검의와 그의 형제가 운영하던 곳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 장례식장이 이번에야 처음으로 정식 점검을 받은 곳이었다는 점이다. 콜로라도는 미국 50개 주 중 유일하게 장례식장에 대한 정기 점검과 면허 제도가 없었던 무법지대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전부터 업계 내부에서는 '다른 주에서 면허를 박탈당했으면 콜로라도로 오면 된다'는 농담이 돌 정도로 규제가 전무했다. 블랑카 에버하르트처럼 다른 주에서 장례지도사로 활동했던 전문가들은 콜로라도에 와서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푸에블로의 한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던 중 시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게 정말 미국인가'라고 의문을 품을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면허도, 감독도, 점검도 없는 구조 속에서 범죄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할퍼드 사건을 계기로 콜로라도는 장례 산업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시작했다. 주 정부는 2024년부터 모든 장례식장에 대한 정기 점검을 의무화했고, 장례지도사에 대한 면허 제도를 도입했다. 규제 당국인 '규제기구국(DORA)' 산하에 전문 부서를 신설해 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샘 델프 DORA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장례업을 규제하지 않은 주였다. 이제는 전국 평균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간 수준'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건, 아직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업계 내부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콜로라도 장례지도사 협회장 매트 휘틀리는 “지금은 가족들이 단순히 재만 받는 게 아니라, 직접 화장 과정을 지켜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만큼 신뢰가 무너졌다는 방증이다. 과거엔 장례식장의 말을 믿고 맡겼지만, 이제는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신뢰 회복은 '한 가족씩' 천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번 사건들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죽음에 대한 사회적 존엄성과 시스템의 결함을 드러냈다. 시신은 법적으로 '물건'이 아니며, 유족에게는 정당한 장례 절차와 추모의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4년간 방치된 시신, 가짜 재, 반복된 범죄는 그 권리를 유린한 것이다. 콜로라도는 이제 법적 틀을 마련했지만, 실질적인 감시망과 처벌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또 다른 '할퍼드 부부'가 나타날 수 있다. 피해자 크리스티나 페이지는 “조니는 침대 아래 괴물이었지만, 카리는 그 괴물을 먹여 살린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객과의 접점에 선 이들이 거짓말을 했기에, 더 큰 배신감이 남는다.
현재 콜로라도는 모든 장례식장에 대해 연 1회 이상 점검을 실시하고, 면허 취득 시 윤리 교육과 실무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점검 인력 부족, 예산 문제, 지방 소도시의 장례식장에 대한 접근성 등은 여전히 과제다. 미국 전역에서 장례비용이 평균 7,000~10,000달러에 달하는 만큼, 이 산업은 돈이 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규제가 느슨할수록 부정이 침투하기 쉬운 구조다. 콜로라도의 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진정한 신뢰 회복은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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