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지원을 받은 7자유도(7 DOF) 로봇이 거대한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안에서 작업을 배우고 있다.
Samsung-backed 7 DOF robot is learning to work inside a giant e-commerce warehouse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험 운용을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A humanoid robot developed by Samsung-controlled Rainbow Robotics has reportedly begun testing inside a Coupang fulfillment center.
한국은 로봇 밀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로봇 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의 통계에 따르면, 10,000명당 1,012대의 로봇이 배치돼 전 세계 평균의 7배에 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물류 자동화는 필수적인 성장 동력으로 부각된다. 특히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브랜드로 빠른 배송을 약속하며 물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코로나 이후 전자상거래 물량이 급증하면서 인건비 상승과 안전 사고 위험이 커졌고, 이는 기업이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게 만든 주요 요인이다. 한국의 중대재해 처벌법이 기업 경영진에게 현장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에, 위험한 작업을 자동화하려는 압력이 더욱 강해졌다.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RB‑Y1은 전통적인 이족 보행형 로봇과는 달리 휠이 장착된 이동형 베이스와 인간의 몸통 움직임을 모방한 듀얼 암을 결합한 형태다. 전체 높이는 약 1.4미터, 무게는 131킬로그램이며, 각 팔은 7자유도(7 DOF)를 제공한다. 팔당 3킬로그램까지의 적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소형 물품의 픽·소팅에 최적화돼 있다. 1.5미터/초의 속도로 이동 가능한 고속 휠 기반은 넓은 물류창고 내부를 빠르게 누비게 해 주며, 20축 전신 제어 시스템이 움직임 중 안정성을 유지한다. 또한 충돌 방지 소프트웨어가 팔 간 충돌을 실시간으로 감지·제어해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 이러한 설계는 연구기관이나 대학에서 주로 사용되던 고가의 모빌 매니퓰레이터를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든 핵심 차별점이다.
한국 헤럴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쿠팡은 RB‑Y1이 물류 네트워크 내에서 물품을 정확히 분류·운반·취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ETNews에 따르면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대규모 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파일럿이 성공하면 쿠팡은 인건비 절감과 함께 작업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가벼운 상품을 중심으로 한 피킹 작업에서 로봇이 인간 작업자를 대체하면, 작업자들은 고위험·고강도 업무에서 해방돼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쿠팡이 2023년 이후 전 세계 AI 스타트업에 8천4백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로봇 도입은 AI·로봇 융합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삼성은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지분을 35%에서 전액으로 확대하며 로봇 사업을 자회사화했다. 이는 인공지능·첨단 반도체와 함께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앞으로 삼성은 레인보우와 협력해 물류뿐 아니라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의 로봇 밀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기업 간 시너지는 국내 로봇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일 쿠팡 파일럿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연구실 수준의 모바일 매니퓰레이터가 대규모 상업 물류에 본격 진입한 가장 명확한 사례가 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물류 혁신 흐름에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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