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변화가 전 세계 꿀벌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꿀 생산과 사과·딸기·토마토 등 수분이 필수인 작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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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7일, 경상북도 김천에서 이동식 양봉을 위한 첫 현장에서 꿀벌이 벌집 셀을 부분적으로 채우는 모습이 촬영되었다. 이 사진은 기후 변화가 꿀벌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Honey partially fills honeycomb cells at the first location for migratory beekeeping in Gimcheon, South Korea, May 7, 2026. Studies have shown that climate change has harmed bees globally, impacting honey production and many other outdoor and indoor crops, such as apples, strawberries and tomatoes, which need the insects for pollination. REUTERS/Kim Hong-Ji
전 세계적으로 평균 기온 상승과 계절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꽃이 피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화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꿀벌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식물 수분 활동에 차질이 생기면 군집 규모가 급감한다. 특히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는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꿀벌이 겨울철에 충분히 영양을 축적하기 어려워진다. 연구자들은 2040년부터 2060년 사이에 한국 꿀벌의 수분 활동이 현재 대비 53.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곧 농업 생산량 감소와 식량 안보 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꿀 생산량 감소에 그치지 않고, 사과·딸기·토마토와 같은 주요 작물의 수확량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다. 따라서 기후 변화와 꿀벌 보호는 서로 얽힌 복합 문제이며,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
산청군에 거주하는 65세 박경제 양봉가는 1979년 8개의 벌통으로 시작해 현재는 110개의 벌통, 약 880만 마리의 꿀벌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계절마다 꽃이 피는 지역을 찾아 전국을 순회하는 이동식 양봉가로, 과거에는 남부와 중부 지역 사이에 뚜렷한 기후 차이가 있어 여러 차례에 걸쳐 꿀을 수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온 상승으로 꽃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피어나면서 수확 시기가 크게 축소되었다. 현재는 1~2개월에 한 번만 수확이 가능하며, 1990년대 대비 꿀 생산량이 약 70%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이동식 양봉용 벌통 수가 14% 감소하고, 전체 벌통 수는 813,279개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감소는 꿀벌이 서식할 수 있는 식생 면적이 1970~80년대 대비 70% 감소한 것과도 맞물려, 양봉가들의 생계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촌진흥청은 기후 변화에 강인한 꿀벌 품종을 개발하고, 풍부한 꿀을 제공하는 나무를 식재하며, ‘스마트 양봉’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486억 원을 투자해 꿀벌 건강 회복 연구에 전념할 예정이며, 도시 옥상 정원 등 다양한 도시 녹화 프로젝트를 통해 꿀벌 서식지를 확대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인공 방법으로 꿀벌 개체수를 늘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있다. 박경제 양봉가는 스마트 카메라를 벌통 내부에 설치해 실시간으로 군집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온도와 습도 관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이러한 기술 도입은 전통적인 양봉 방식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생산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기후 변화가 지속될 경우 꿀벌의 서식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기술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생태계 복원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농업 구조 자체를 기후 변화에 적응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고, 꽃이 풍부한 초목을 넓게 조성해야 한다. 둘째, 지역 사회와 양봉가 간의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해 최적의 수분 시기를 파악하고, 이동식 양봉 경로를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제적인 꿀 생산량과 무역 흐름을 고려해 국내 꿀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품질 향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수이다.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이 농업 전반에 통합될 때 비로소 꿀벌과 인간의 공생 관계가 지속 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한다면, 박경제 양봉가와 같은 세대가 겪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세대에게도 풍부한 꿀과 건강한 생태계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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