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일 한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국어로 작성된 선거 포스터 이미지가 서울 지역구 후보가 배포한 것이라는 거짓 주장과 함께 퍼져나갔다. 이 이미지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 부정 및 반중 정서를 다시 불러일으켰지만, 사실은 AI가 생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정당 대변인은 AFP 통신에 해당 이미지가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으며, AI 전문가도 이를 뒷받침했다.
In the lead up to South Korea's local elections on June 3, an image of a campaign poster written in Chinese was shared in posts falsely claiming it was distributed by a Seoul district council candidate. The image reignited electoral fraud and anti-China claims that have frequently resurfaced as voters head to the polls, but it is in fact AI-generated. A party spokesperson told AFP the image is a fabrication -- a conclusion supported by an AI expert.
"서울 광진구의회에 출마한 개혁신당 후보의 선거 포스터가 전부 중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여기가 중국입니까?"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이 게시글에는 개혁신당 후보의 것으로 보이는 중국어 번체로 작성된 선거 포스터 이미지가 첨부되어 있었다. 개혁신당은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분열되어 나온 정당이다.
"The election poster for a Reform Party candidate running for Seoul's Gwangjin District Council is written entirely in Chinese. Is this China?" says part of a Korean-language post. Attached to the post is the purported election poster written in traditional Chinese script for a candidate from the Reform Party -- which splintered from the main conservative opposition People Power Party (PPP).
2026년 5월 27일, 한국은 6월 3일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었다. 이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전국 단위 투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온라인상에 중국어로 작성된 선거 포스터 이미지가 퍼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주로 우익 성향의 누리꾼들이 이 포스터를 근거로, 해당 후보가 중국 공산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거나, 심지어 중국 국적을 가진 인물이며,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이미지, 사실은 진짜 선거 포스터가 아니었다. 후보나 소속 정당이 배포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가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꽤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온라인상에서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가기 좋은 토양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 국적을 가진 인물들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식의 주장은 종종 온라인상에서 사실처럼 유포되곤 한다. 이번 사건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개혁신당 대변인은 5월 27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이미지가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후보의 포스터가 AI 기술로 변조되었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들과 이를 추가로 확산시킨 사람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이 이미지가 AI로 만들어진 것인지,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었다. 'Vera AI'라는 AI 탐지 도구의 분석 결과, 해당 이미지는 합성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여주었다. 서울 사이버대학교의 AI 융합기술학과 김 교수는 5월 27일 AFP 통신에, 해당 이미지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기술을 이용해 번역 프롬프트를 사용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미지에서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QR 코드가 제대로 스캔되지 않는다는 점, 숫자 "4"가 약간 기울어져 보인다는 점, 그리고 원래의 주황색이 "더 붉은 톤"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점들은 "요즘 거의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이미지 생성 엔진이 자동으로 생성한 아티팩트(artefacts)"처럼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AFP가 공개한 비교 이미지를 보면, 가짜 포스터는 원본과 미묘하게 다른 색감과 디테일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의 발달이 선거 과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선거일 3개월 전부터 선거 후보자나 선거 운동과 관련하여 "현실과 구별하기 어려운" AI 생성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이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AI 기술을 악용한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로부터 민주적인 선거 과정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3일 투표를 앞두고 조작된 콘텐츠를 추적하고 대응하기 위해 특별 전담팀을 꾸리기도 했다. 이번에 퍼진 AI 생성 가짜 포스터는 이러한 규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AI 생성 이미지가 처음 퍼진 경로다. 구글 검색 결과에 따르면, 이 이미지는 주로 대만 등지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바로 후보자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었다. 해당 후보인 김 씨는 대만의 국립 선중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중국어 강사로 일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더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독특한 게임 이력이었다. 그는 과거 '메이플스토리'라는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 초보자 랭킹 1위를 차지했던 경력이 있었고, 이것이 선거 포스터에 명시되어 있었다. 대만에 거주하는 한 X(구 트위터) 사용자는 "대만 국립 선중대학교를 졸업한 한국의 대학원생이 지방 의회에 출마하며, 선거 포스터에 2006년 메이플스토리 초보자 랭킹 1위였다는 사실까지 포함시켰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며 이 사실을 알렸다. 이 게시글에는 김 씨의 원본 포스터와 함께, 메이플스토리 관련 내용이 빨간색 밑줄로 강조된 중국어 번체 버전의 AI 생성 포스터가 나란히 첨부되어 있었다.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2억 6천만 명 이상의 등록 플레이어를 보유한 인기 게임이다.
김 교수는 "중국어 게시글이 특별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작성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미지에서 메이플스토리 관련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후보자가 선거 포스터에 메이플스토리 랭킹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용자들이 흥미를 느꼈고, 이후 그 세부 사항을 설명하고 보여주기 위해 중국어 버전을 생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만 현지의 언론도 이 포스터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에 의해 공유된 후, 김 씨의 메이플스토리 경력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어 포스터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된 반중 정서 논란은 AI 기술과 후보자의 독특한 이력이 결합되면서 더욱 복잡하게 전개된 해프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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